농가 평균 4500만·어가 5300만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농가와 어가의 소득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소득 증가분의 큰 부분을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공적보조금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4503만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통계를 개편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가소득은 2018년 4206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한 뒤 2019년에는 4118만원으로 줄었다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농가소득은 소득 구성비가 가장 큰 농업 외 소득이 1661만원으로 전년 대비 4.1%가 줄었다. 하지만 농업소득이 118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했고, 이전소득이 1426만원으로 전년 대비 303만원, 27%나 껑충 뛰었다. 이전소득에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공익직불제 개편에 따른 농업보조금 등이 포함된다.
농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449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농가의 평균자산은 5억6562만원으로 1년 전보다 6.8%, 평균부채는 3759만원으로 5.2% 늘었다.
지난해 어가의 평균소득은 5319만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마찬가지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다.
어가 역시 이전소득이 1433만원으로 전년 대비 311만원, 27.7% 늘며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어업소득도 2272만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패류 등 양식 수입이 늘어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어업 외 소득은 1296만원으로 2.8% 감소했다.
지난해 어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058만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어가의 평균자산은 5억32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2%, 평균부채는 6390만원으로 0.6% 각각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농어가 소득 모두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뿐만 아니라 광역, 기초지자체 등의 지원금과 보조금까지 더해져 이전소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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