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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이토 히로부미 친필 머릿돌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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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본관에 그대로 두고 화단에 안내판 설치

"별도 소위원회 꾸려 문안과 크기 논의할 예정"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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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일본 초대 수상의 친필로 확인된 서울 한국은행 본관(옛 조선은행 본점·사적 제280호) 머릿돌이 보존 절차를 밟는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는 최근 이 정초석을 그대로 두고 관련 설명문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머릿돌을 석재로 덮어씌우는 복개와 독립기념관 이전 등이 거론됐으나 역사적 기록으로의 보존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화재청 측은 "안내판이 머릿돌 주변 화단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별도 소위원회를 꾸려 문안과 크기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에는 '정초(定礎)'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미국 UC 버클리도서관이 소장한 '조선과 만주의 경제 요강(Economic outlines of Chosen and Manchuria)'을 근거로 이토의 글씨라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은 서체 전문가 세 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현지 조사를 벌였다. 일본 하마마츠 시립중앙도서관에 있는 이토의 붓글씨 등과 비교·분석했다. 정초석 글씨에는 이토의 필체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존재했다. 묵적(먹으로 쓴 글씨)과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쓴 획 등이 똑같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머릿돌 관리 방안을 조사했다. 응답자의 52.7%는 역사적 기록으로 보존하고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47.3%는 이토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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