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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말리판 ‘미얀마 쿠데타’…1년 새 쿠데타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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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아시미 고이타 말리 임시 부통령(왼쪽부터)과 바 은다우 임시 대통령, 말릭 디아우 대령이 지난해 9월24일(현지시간)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열린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에코와스) 회의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고이타 임시 부통령은 24일 은다우 임시 대통령을 구금한 데 이어 다음날 일방적으로 해임시켰다. 바마코|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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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출신의 말리 임시 부통령이 지난해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현직 대통령과 총리를 구금한 데 이어 이들을 해임시켰다. 말리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무장세력의 공격이 심화되고 있는 말리의 치안도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말리 국영TV ORTM은 25일(현지시간) “아시미 고이타 말리 부통령이 바 은다우 대통령과 모크타르 우안 총리를 해임했으며, 내년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고이타 임시 부통령은 ORTM을 통해 “안보 담당인 나와 상의 없이 새 내각을 구성했다”며 “이는 국가 전환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고이타 부통령은 전날 은다우 대통령과 우안 총리를 수도인 바마코 외곽 칼리의 군사 수용소에 급히 구금했다.

고이타 부통령은 24일 군부 출신 장관 2명이 경질된 새로운 내각 구성에 불만을 품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과도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개각에서 국방안보부 장관과 영토행정부 장관 등 핵심직에서 이전 쿠데타 지도자들이 배제됐다.

은다우 대통령 역시 군인 출신으로 지난 8월 이브라함 보바카 케이타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밀어내고 정권을 잡았다. 당시 군부가 케이타 전 대통령을 구금하자 그는 “내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피가 흐르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즉각 사임했다. 당시 군부는 집권 여당 의석이 과반이 된 데 불만을 품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지속되는 민생 불안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도 수개월간 열린 상황이기도 했다. 말리 특수부대를 이끌었던 군인 출신 고이타도 당시 군부 편에 서 부통령 자리를 얻어냈다.

유엔(UN), 아프리카연합(AU),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유럽연합(EU), 미국 등 국제사회는 성명을 내고 쿠데타를 일으킨 말리 군부를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말리 과도기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는 ‘쿠데타 속의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EU는 반란 세력에 대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1년 사이 2번이나 쿠데타가 일어난 말리의 치안이 훨씬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건조 사헬지역에 있는 말리에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IS) 등 무장단체가 기승을 부리며 아이를 포함한 주민들을 무차별로 살해하고 있다. 말리는 이들을 퇴치하기 위한 특수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도 말리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당시 북부 반군 세력 진압에 투입되지만 무기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한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관련기사] 아프리카 말리에 군사 반란…대통령 사임 발표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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