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오늘 訪美
한미 간 논의 과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 초기에 인권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논리로 인권특사 임명을 반대했다”며 “이에 미국은 정상회담 막판에 한국 정부에 북한인권특사가 아닌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하겠다고 알렸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협상 전부터 한국 정부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 인권을 앞세우는 데 대한 불만도 감지됐다”며 “미 정부가 북핵과 협상이 잘 안 됐을 때 비판을 피하려고 미리 북한 인권이라는 핑계를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고 했다. 공동성명에 ‘북한 인권’ 문구를 넣는 과정에서도 한미 간 문안(文案) 조율에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26일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온 지 사흘 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박 원장이 미 측과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1주일가량 미국에 머물 예정”이라며 “워싱턴DC 외에 뉴욕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방미 기간 미 국가정보국(DNI)과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나 최신 북한 정세를 공유하고 향후 남북 교류·협력과 미·북 대화 재가동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양국 정상이 남북 및 미·북 대화의 선순환 원칙에 합의한 만큼 정보기관 차원에서 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박 원장과 성 김 신임 대북특별대표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