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민주주의 민족동맹’은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왼쪽)이 24일 마스크를 쓴 채 수도 네피도에 설치된 특별 법정에 나와 앉아 있다. 네피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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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75) 국가고문이 쿠데타 이후 벌어진 유혈 상황은 물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그의 변호인단이 24일(현지시각) 밝혔다.
수치 고문은 이날 처음으로 가택연금에서 벗어나 수도 네피도에 설치된 특별 법정에 출두했으며, 재판에 앞서 변호인단을 30분 동안 접견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변호인단의 수치 고문 직접 면담은 그의 가택연금 이후 이날 처음으로 허용됐다.
변호인단은 이 통신과 전화 통화에서 “수치 고문이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보를 차단당하고 있다”며 “그는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도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이 건강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을 가택연금시키고 있다. 수치 고문은 가택연금 이후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사용한 혐의와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 등 여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수치 고문은 이날 변호인 접견 과정에서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국민을 위해 창당됐기 때문에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이런 발언은, 총선에서 압승한 이 정당에 대한 군부의 강제 해산 움직임에 대한 반박으로 추정된다.
이날 공판이 진행된 특별 법정 인근에는 경찰 트럭들이 길목을 막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됐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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