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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연재] OSEN '오!쎈 테마'

허구연 위원은 왜 김동주를 최고의 3루수로 꼽았을까 [오!쎈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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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산 증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최근 회고록 '한국 프로야구 40년,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를 출간했다.

회고록에 다양한 내용을 담았는데, 허구원 위원은 프로야구 40년을 돌아보며 '베스트 드림팀'을 선정했다. 각 포지션별로 최고로 꼽은 선수들을 공개했다. 단 투수는 우완 선발, 좌완 선발, 마무리 투수 3명을 꼽았다.

우완 선발은 선동렬 전 대표팀 전임 감독의 몫이었다. 허구연 위원은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이 최고의 우완 투수임엔 이의가 없다.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무등산 폭격기의 절대적 무기는 낮게 깔려오는 속구와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투수로서 수비 및 견제 동작도 빈틈이 없었다. 마운드에서의 평정심과 지배력은 한국 야구사에서 그를 뛰어넘을 투수가 없다. 앞으로도 선동열 같은 투수가 또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완 선발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허구연 위원은 "그가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였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그의 투구는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의 주목을 받았고 결국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고 소개했다.

허구연 위원은 류현진의 절묘한 제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타고난 재능, 부단한 노력, 뛰어난 신체적 조건과 체력 그리고 마운드에서의 평정심 유지 등에서 발군"이라고 표현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허구연 위원이 꼽은 최고의 구원 투수. 그는 "한국 프로야구 초기에는 선발과 구원,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선수 자원도 부족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기도 했다. 오승환은 선발 투수 경력 없이 주로 마무리 역할을 한 것도 그의 대표성을 보여준다"고 오승환을 최고의 구원 투수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허구연 위원은 박경완 전 SK 수석 코치를 최고의 포수로 꼽았다. 그는 "박경완의 기록 중에서 무엇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건 팀을 다섯 차례 우승으로 이끈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만수 전 SK 감독보다 박경완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건 우승 횟수와 수비 능력이었다.

허구연 위원은 "박경완은 포수로서의 리드, 타자 대처 능력, 포구 능력, 센스 등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했다. 두 차례의 홈런왕에서 보여주듯이 타격에서도 빼어나 앞으로 공수 양면에서 그를 능가할 포수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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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는 강타자 집결지답게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허구연 위원은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최고의 1루수로 꼽았다. 현역 시절 KBO 리그를 평정할 만큼 화려한 성적과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승엽은 2000년과 2008년 올림픽, 2006년 WBC, 2002년 아시안게임 등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국민타자의 위상을 굳혔다".

허구연 위윈은 정근우(전 LG)를 최고의 2루수로 꼽은 이유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 40년 동안 독보적인 선수가 없었던 포지션이 바로 2루수다. 공수주를 종합해 평가하고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상 등을 감안하면 정근우가 앞선다"며 "수비 폭이 넓었고 베이스러닝, 야구 센스 등에서 근성 있는 야구로 평가가 높은 선수"라고 했다.

김동주(전 두산)는 김용희, 한대화, 김한수 등 쟁쟁한 경쟁 후보를 물리치고 최고의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허구연 위원은 "김동주는 아마야구 시절부터 대표 3루수였고 프로 입단 후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타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며 "자기 관리와 부상 여파가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정교함을 갖춘 홈런 타자였다. 국제대회 성적이 말해주듯이 스타성이 뛰어났다. 큰 체구임에도 유연한 포구 능력에 넓은 수비 폭 그리고 송구 능력도 나무랄 데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허구연 위원은 최정(SSG)에 대해 "통산 타율에서 김동주에 뒤지지만 그 외 누적된 부분인 통산 홈런, 타점, 홈런왕, 골든글러브 6회 등에서 앞선 기록을 보여준다. 그가 어떤 마무리를 하느냐에 따라 한국 프로야구 50주년 쯤에는 자리바꿈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퓨처스 코치가 최고의 유격수로 선정됐다. 허구연 위원은 "이종범은 김재박, 박진만 등 경쟁 후보에 비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유격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수주 센스는 물론 경기를 지배한 능력이 탁월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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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LG)-박재홍-양준혁(이상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외야진을 구성했다. 그는 "KBO 외야수 가운데 1500경기 이상을 뛰면서 3할 이상의 타율과 지난해까지 200홈런에 5개 남길 정도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김현수밖에 없다. 국제대회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한 외야수다. LG에서도 우승 멤버가 된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30홈런-30도루를 세 차례 달성한 선수는 박재홍뿐이다. 20-20 클럽도 높게 평가하지만 30-30 클럽은 차원이 다르다. 그것도 3회에 걸쳐 달성했다는 것은 장타력, 준족, 야구 센스를 두루 갖추지 않고선 나올 수 없는 기록"이라고 박재홍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허구연 위원은 "양준혁은 외야수로 골든글러브 3회 수상자다. 만약 어깨를 다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골든글러브로 역대급 외야수 기록을 계속 써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가대표 실적이 부족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상당한 어깨 탓에 수비에서 평점이 낮아 최종 선발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빅보이' 이대호(롯데)는 허구연 위원이 꼽은 최고의 지명타자. 이대호의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대호의 스윙은 부드럽다.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궤적을 그리는 아름다운 스윙으로 힘 전달을 잘하는 타자다. 그가 해외 리그 많은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데에는 약점이 거의 없는 스윙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느린 걸음이 이대호의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그가 내야 안타가 거의 없는 타자임을 감안하면 3할6푼4리의 고타율은 엄청난 기록이며 두 차례 타격 3관왕은 깨기 힘든 기록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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