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으로 세계와 소통...불붙은 플랫폼 경쟁
‘아티스트 투 팬'에서 ‘팬 투 팬’으로...K팝 플랫폼의 진화
위버스vs유니버스vs더쿠스vs뮤빗...K팝은 글로벌 플랫폼 전쟁 중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팬덤이 전부다. K팝의 모든 흐름이 팬덤을 향한다. 이 흐름은 덕질이 가속화하고, 커뮤니티 플랫폼이 변주를 만든다. 그렇게 선순환이 만들어져 K팝을 발전시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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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팝과 관련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진일보 중이다. 하이브 위버스(Weverse)와 네이버 브이라이브가 통합됐고, 이에 앞서 카카오 멜론, 엔씨소프트 유니버스(Universe) , SM엔터테인먼트 리슨(Lysn), 유니버설뮤직, CJ, 네이버 등이 얽히고설킨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변화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로 흘러들었다. 이러한 거미줄식 협업을 통해 K팝 업계는 더욱더 끈끈하고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이 모든 것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팬덤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모바일을 통해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동일 관심사를 가진 팬과의 확장된 교류를 즐기는 것은 국내 팬덤만의 문화를 넘어 글로벌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물리적 움직임과 오프라인 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대신, 온라인 시장의 광풍을 초래했다. 가까이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아티스트와 팬덤은 ‘생눈' 대신 IT 기기를 통해 서로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다시 진화하고 있다.
최근 K팝 시장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플랫폼은 단연 하이브의 위버스와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다. 이 두 플랫폼은 아티스트 IP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매개로 아티스트와 팬들, 팬들 간의 소통을 촉진시킨다. 더쿠스(theQoos)와 뮤빗(Mubeat)도 뒤따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팬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치열한 아티스트 협업 경쟁에 이어 IT(지식재산권) 서비스로 그 ‘전쟁'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하이브 - 네이버 - YG
위버스는 올해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통합하고, YG플러스의 지분을 취득하며 글로벌 멤버십 사업 전개하고 있다. 이어 유니버셜뮤직그룹과의 전략적으로 제휴하며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들은 시작부터 방탄소년단을 전면에 내세운 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트레저(YG), 체리블렛·피원하모니(FNC), 위클리(플레이엠) 등을 총 16개 아티스트를 합류시켰다. 지난달에는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며 저스틴 비버 등 팝 가수 라인업도 확보했다.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500만을 돌파한 뒤에는 네이버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월간순이용자수(MAU)를 330만 명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전 세계 플랫폼 시장 공략을 정조준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는 최근 미국 팬 투 팬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페이브(fave)에 소수지분을 투자했다. 하이브는 페이브라는 커뮤니티 소셜 플랫폼 비즈니스로 팬 간의 소통을 극대화하고 팬덤이 제작한 디지털 창작물의 전시 및 거래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 유니버스 - 멜론 - 카카오
유니버스는 등장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유니버스는 134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만 건을 돌파했고, 지난달 말까지 약 700개의 독점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어 이들은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과 연동을 통해 카카오&다음과 결속력을 다졌다.
특히 유니버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통화, 아바타 콘텐츠 등 기존 팬 커뮤니티에 새로운 IT 서비스를 결합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이젠 커머스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니버스에는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강다니엘, (여자)아이들, 에이티즈, AB6IX, 아스트로, 우주소녀, CIX, 박지훈, 오마이걸, 크래비티 등이 속해 있다. 이들은 특정 산하 소속사에 기반하지 않는다.
▶️ 글로벌 팬덤 - 더쿠스 & 뮤빗
K팝 엔터테인먼트를 기반한 플랫폼 시장에는 위버스, 유니버스와는 다른 방식을 선택한 서비스도 존재한다. 바로 미국 시장 맞춤으로 미국에서 시작돼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더쿠스와 대한민국 대표 방송사들의 음악·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 뮤빗이다. 더쿠스와 뮤빗은 조금 더 직접적이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글로벌 K팝 팬덤 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더쿠스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시작된 K팝 서비스라는 가장 큰 특징을 가진다. 앱 유저 80% 이상이 미국에 거주 중인 MZ세대(Generation MZ)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전체 수로는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은 팬덤이 존재하는 K팝의 특징에 맞춰 한글이 어려운 해외 팬들이 ‘덕질'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한 곳에서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아티스트와 소통하도록 돕는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팝 이벤트 등을 영어로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인 것.
뮤빗은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국내 대표 방송사들의 영상을 아티스트별, 멤버별, 앨범별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고, 팬덤 활동을 위한 음악방송 글로벌 투표, 팬덤 광고, K팝 퀴즈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초부터 ‘쇼! 음악중심’ 등 음악방송 공식 투표 앱으로 사용되고 있다. '2020 가온차트 어워즈'와 ‘2020 뮤빗 어워즈' 등을 진행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더욱 글로벌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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