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삼성전자 매장.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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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낮추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20만~40만원대 저렴한 5G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잠식한 중국 기업에 맞서,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도 비슷한 가격대 갤럭시 5G폰의 잇따른 출시를 예고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K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시리즈 최초의 30만원대 5G폰 ‘갤럭시 점프(갤럭시A32 5G)’를 이날 출시한다. 출고가는 39만9300원이다. 지난 3월 ‘국내에서 가장 싼 5G폰’이라고 홍보했던 44만9900원짜리 ‘갤럭시A42 5G’를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더 저렴한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KT가 21일 단독 출시하는 30만원대 5G 스마트폰 갤럭시 점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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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저가폰 시장 공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A22 5G’는 출고가 20만원대의 5G폰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중에 나온 20만원대 ‘초저가 5G폰’은 샤오미가 지난해 말 출시한 ‘홍미노트9 5G’(1299위안·약 23만원), ‘홍미노트9 프로 5G’(1599위안·약 28만원) 등 중국 제품들뿐이다. 그간 5G폰 시장에서 갤럭시S·갤럭시노트 등 플래그십 라인과, 갤럭시A51·A퀀텀2 등 50만원 이상 중저가 라인만 공략해온 삼성전자가 40만원대에 이어 20만원대 초저가 라인까지 전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선택은 글로벌 5G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인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1년간 규모가 5배 이상 커진 5G폰 시장의 점유율 선점 경쟁에서는 뒤처지고 있다.
그래픽=이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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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5G폰 시장에서 점유율 12.7%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4.6%로 1위에 오른 지 1년 만에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5G폰을 내지 않았던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로 새롭게 등판해 단번에 점유율 30.2%로 1위를 차지한 탓도 있지만, 샤오미·오포·비보 등 낮은 가격, 높은 가성비로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워나간 중국 기업 3형제의 약진도 삼성전자의 부진에 한몫한 것으로 SA는 분석했다. 샤오미·오포·비보의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해 1분기 43%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5G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가성비 좋은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가격대를 세분화한 5G폰 제품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압승하고 있지만, 5G폰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여전히 크게 밀리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는 아직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외 IT매체 91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A22 5G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700 칩셋 탑재, 6.4인치 LCD 디스플레이,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 5000mAh 배터리, 15W 고속 충전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나온 비슷한 가격대의 샤오미 홍미노트9 프로 5G는 퀄컴 스냅드래곤750G 칩셋 탑재, 6.67인치 LCD 디스플레이, 후면 쿼드(4개) 카메라, 4820mAh 배터리, 33W 고속 충전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22 5G의 예상 이미지(왼쪽)와 샤오미의 홍미노트9 프로 5G(오른쪽).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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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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