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항의 미얀마 축구대표팀 선수 절반 월드컵 예선전 불참"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대표팀으로 안 뛸 것"…수영 스타도 올림픽 포기

양곤 축구장의 미얀마 축구팬들. 2018.5.9 [EPA=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축구대표팀 절반 가량이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에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EFE 통신은 현지 매체 DVB를 인용,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참여 요청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축구대표팀은 애초 오는 2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을 위해 지난 15일 일본을 찾을 예정이었다.

F조에는 일본을 포함해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미얀마·몽골이 포함됐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중 일부 선수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계획이 헝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DVB에 따르면 수비수 조 민 툰과 스타 공격수인 쪼 코 코가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에 포함됐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참여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얀마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13일 AFP 통신에 국가대표팀의 무려 절반가량이 월드컵 예선전에 불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나머지는 불참을 공개적으로 공표하기도 했다.

대표팀 골키퍼 쪼 진 텟은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며 독일 방송사 DW월드에 "군부독재 정권 하에서는 국가대표팀으로 뛰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시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혈진압 계속되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미얀마 수영선수 윈텟우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쿠데타에 대한 항의 의미로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한 경우는 수영에서도 있었다.

미얀마 수영 국가대표인 윈 텟 우(26)는 지난달 말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미얀마 국민들에게 계속해서 고통을 가하는 군사 정권과 연계된 미얀마올림픽위원회와 함께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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