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의 100억 원 짜리 스윙.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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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00억 원 이상 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는 5명이었다. 가장 먼저 100억 원 선을 돌파한 FA는 최형우(100억 원·2017년 삼성→KIA)였다. 이듬 해 각각 메이저리그서 복귀한 김현수(115억 원·LG)와 이대호(150억 원·롯데)가 가뿐히 100억 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엔 최정(106억 원·SSG)과 양의지(125억 원·NC)가 거부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가운데 최형우(2017년) 양의지(2020년) 둘은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최정의 경우 우승 이후 FA 계약.
항상 우승할 것 같았던 KIA에겐 2009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이었다. 2010년 이후 7년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이 4위(2011년)였던 점을 감안하면 2017년의 우승은 오랜만에 맛본 단비였다.
지난 해 NC는 안방마님 양의지를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NC로선 거액을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양의지는 친정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MVP로 선정됐다. 이대호는 아직 팀을 정상에 올려놓지 못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액 몸값을 이대호에게 안겨준 롯데는 1992년 이후 28년 째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16일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올 해도 우승과는 멀어 보인다. 이대호는 팀 우승에 1억 원의 옵션을 걸어 논 상태다.
우승에 목마르긴 LG도 마찬가지. 1994년 이후 26년 동안 우승을 못했다. 하지만 롯데와 LG의 올 시즌 사정은 사뭇 다르다. LG는 16일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페넌트레이스 성적만 놓고 보면 2013년 2위 이후 가장 좋다.
그 중심에 김현수(32)가 있다. 팀 내 타자 가운데 타율(0.336) 홈런(6개) 타점(28개) 모두 선두다. 장타율(0.546) 출루율(0.435) OPS(0.981)는 말할 것도 없다. 김현수는 5월 11경기서 37타수 11안타로 4할 대(0.432)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4월엔 3할 이하(0.293)에 머물렀으나 5월 들어 5차례나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현수는 원래 슬로우 스타터다. 2019년 3월 1할 대(0.143) 빈타로 우려를 자아냈으나 4월 0.372로 반등했다.
2018년에도 3월 0.241에 그쳤으나 결국 자신의 시즌 통산 최고 타율(0.362)로 마감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5월 시즌을 시작한 지난해엔 초반부터 뜨거운 감을 유지했다. LG는 투수력에 비해 타력 부진으로 고심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3.68)은 1위이나 팀 타율(0.252)은 8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점도 9위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라모스(0.238, 홈런 5개)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김현수의 분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현수는 최근 두 개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지난 5일 두산과의 경기서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29번 째 200홈런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삼성전서는 통산 12번째로 1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인 2015년 한 차례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메이저리그를 거쳐 LG로 옮긴 후 2년 연속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었으나 정상 정복에는 이르지 못했다. FA 계약 마지막 해인 올 해 세 번째 100억 원 FA=우승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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