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친구야, 뒤는 내게 맡겨' 곽빈도 살리고, 자신도 살린 김민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민규, SSG전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

연합뉴스

두산 우완투수 김민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곽)빈이가 남겨놓은 주자라 어떻게든 막아내고 싶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고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5회말 1사 1, 2루에서 올라온 김민규가 6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7회말 홍건희, 8회말 이승진, 9회말 김강률이 차례로 올라와 SSG의 추격을 뿌리쳤다.

두산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반면 SSG는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김민규는 이날 1군에 콜업되자마자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4회를 힘겹게 버티던 선발 곽빈이 5회말 2점을 내주고 1사 1, 2루에서 배턴을 넘겼다.

추가 실점이 이어지면 승부의 추가 완전히 SSG로 넘어갈 수 있는 위기에서 김민규는 버텨냈다.

김민규는 선두타자 정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지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2루수 강승호가 다이빙 캐치로 적시타가 아닌 내야 안타로 막아낸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민규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제이미 로맥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말에는 최근 페이스가 가장 뜨거운 SSG 4번 타자 최정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는 등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에 만난 김민규는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날부터 타이트한 상황에 나갔는데, 죽기 살기로 막는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곽빈이 남겨 놓은 주자라서 더 막고 싶었다. 그는 "어떻게든 막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김민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됐지만, 출발은 힘겨웠다.

김민규는 이날 콜업 전까지 올 시즌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0.24를 기록했다.

그는 "너무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컸던 것 같다"며 "몸을 일찍 만들었는데, 밸런스 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2군으로 내려가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 김민규는 하체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밸런스를 잡고 1군에 다시 올라온 그는 "시즌 초반에는 투구폼 때문에 생각이 복잡했다. 나와 싸우지 말고 타자와 싸워서 이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승리가 지난해 거둔 1승이 전부였던 김민규는 올 시즌 7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리이자 개인 2승째를 수확했다.

그는 "올해는 더 많은 승리를 노려보겠다"며 "앞으론 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