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대/사진제공=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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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보안군이 시위에 참가한 혐의로 수감된 일부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반인권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보안군에 의해 구금됐던 한 여고생은 일부 여성과 소녀 수감자의 처우를 폭로했다. 그는 여성들이 구타당하고 사타구니를 차이고 성폭력 위협을 받는다고 전했다.
시위 도중 모친과 함께 체포된 여고생 슈웨 야민 하텟(17)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경찰관)은 우리를 땅바닥에 엎드려 웅크리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또 "6일간의 심문 기간 동안 경찰관이 추행하는 것을 그대로 감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텟은 "한 경찰관이 내 몸에 손을 대며 아무도 모르게 나를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며 "내가 그의 손을 밀쳐내지 않았다면 그는 추행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모친은 심문 중 뺨을 두 차례 맞았다고 말했다.
하텟은 또 "외국인과 친분이 있던 한 여성이 너무 심하게 구타를 당해 말도 못하고 먹지도 못했다"며 "그는 심문 도중 사타구니를 걷어 채여 소변을 볼 수도 없었다"고 폭로했다.
하텟과 같은 구치소로 이송됐던 응웨 탄진은 수갑이 너무 꽉 채워져 손목에 자국이 남았다고 전했다.
하텟은 "감옥에서 고문은 없었다"는 서류에 서명해야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하텟은 지난달 20일 석방됐지만 그의 모친은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로 끌려갔다. 하텟은 "어머니는 나의 유일한 가족이며 어머니의 안전과 생명이 매우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에 반대하다 밀려난 국회의원들이 조직한 국민통합정부는 "불법적으로 감금된 여성과 소녀에 대한 성적 폭력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이러한 사건은 소수 민족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젠더 폭력의 패턴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하텟의 폭로 내용이 사실인지 정부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아무런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정원 기자 linda052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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