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홍혜민의 B:TS] 방탄소년단의 피땀 눈물, K팝의 진일보로...직접 가 본 '하이브 신사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하이브는 지난 3월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 트레이드센터로 대대적인 사옥 이전을 알렸다. 하이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홍혜민의 B:TS]는 'Behind The Song'의 약자로, 국내외 가요계의 깊숙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하이브(HYBE, 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용산 신사옥 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로 쌓아 올린 '하이브 용산'을 직접 찾아가 봤다.

하이브는 지난 3월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 트레이드센터로 대대적인 사옥 이전을 알렸다.

앞서 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 뉴이스트 세븐틴 등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코의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CJ ENM과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 등을 산하 레이블로 품으며 몸집을 불린 빅히트는 분산돼 있던 각 소속사들을 용산 신사옥에 불러 모으며 화려한 '하이브 시대'를 열었다.

국내외 가요 시장에서 커진 입지 만큼 용산 신사옥의 위용은 남달랐다. 지상 19층, 지하 7층, 전체 면적 약 6만㎡ 규모의 새 사옥에는 하이브 관계사 임직원 1,000여 명이 입주한 상태다. 2층부터 6층까지는 레이블별 안무 연습실, 스튜디오, 음악 작업실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특수 시설이 자리 잡았으며, 8층부터 16층까지는 사무용 오피스 공간이 마련됐다.
한국일보

기자가 직접 방문한 하이브 신사옥 입구. 사옥 입구 옆으로 '하이브 인사이트' 입구가 함께 보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용산 하이브 신사옥은 외관부터 압도적인 자태로 'K팝 새 랜드마크'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지금까지 강남이나 합정, 상수 인근이 주로 엔터사의 메카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용산에 우두커니 자리 잡은 하이브 신사옥은 향후 K팝 팬들의 새로운 성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이브의 용산 시대를 뒷받침할 가장 큰 무기는 14일 개관한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다. 하이브는 사옥 지하 1·2층에 복합문화공간인 '하이브 인사이트'의 문을 열고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신사옥 입구 옆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는데, 이곳을 통해 관람객들은 '하이브 인사이트' 관람을 즐기게 된다. (관련 기사 : [HI★현장] 하이브, K팝의 새 '랜드마크' 열었다..'HYBE INSIGHT' 가보니)
한국일보

하이브의 용산 시대를 뒷받침할 가장 큰 무기는 14일 개관한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다. 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단순히 보고 듣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이 직접 아티스트의 IP를 통해 탄생한 콘텐츠를 체험하고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돋보였다.

나아가 이를 통해 하이브가 또 하나의 탄탄한 수익원을 갖추게 됐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100%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하이브 인사이트의 관람료는 기본 입장권 2만2,000원, 포토 티켓 포함 입장권 2만5,000원이다. 적지 않은 관람료이지만, 개관 전부터 관람 예약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실제 오늘부터 관람객들의 방문을 개시한 '하이브 인사이트'의 예약은 이미 오는 25일까지 가득 찼다. 해당 날짜 이후에도 하루 총 1,000명의 예약 가능 인원 중 절반 이상의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전시장 내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면서 팬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고, 내부 굿즈 샵에서 뮤지엄 전용 굿즈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까지 창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향후 하이브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이브 인사이트' 외에도 용산 사옥 자체에 들인 하이브의 정성 역시 눈에 띄었다. 뮤지엄과 달리 사옥은 아티스트 및 관계사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인 만큼 관계자 외에는 오픈되지 않는다. 다만 미디어 데이 당시 하이브 신사옥 일부를 엿볼 수 있었다.

하이브가 밝힌 용산 신사옥의 콘셉트는 새로운 시장과 패러다임을 창출하며 창조적인 일을 하는 지적 자산가를 뜻하는 '하이퍼 노마드(Hyper Nomad)'다. 실제 방문한 신사옥은 감각적인 공간 디자인, 높은 능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율적인 근무 환경, 자유로운 회의실 분위기 등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빅히트가 사옥 이전 당시 강조했던 하이엔드 기능성 의자들은 1층 로비 안쪽에 마련된 회의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회사의 복지에 세심한 신경을 쓴 하이브의 노력이 돋보였다.
한국일보

사옥 이전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카페테리아 '하이브 프릳츠'의 경우, 외부인에게는 오픈되지 않는 프라이빗한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옥 이전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카페테리아 '하이브 프릳츠'의 경우, 외부인에게는 오픈되지 않는 프라이빗한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하이브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프릳츠'와의 협업을 통해 독특한 오피스 카페 브랜딩을 선보인다고 알려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하이브 프릳츠'는 특별한 협업을 기념하며 프릳츠컴퍼니의 대표 캐릭터인 물개와 하이브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오선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로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일보

지난해 빅히트가 상표를 출원하며 사업 확장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베이커리 브랜드 'Bang Baker's(뱅앤베이커스)'는 방시혁 표 에그타르트를 통해 현실화 됐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빅히트가 상표를 출원하며 사업 확장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베이커리 브랜드 'Bang & Baker's(뱅앤베이커스)'는 방시혁 표 에그타르트를 통해 현실화 됐다. 하이브는 SPC삼립과 함께 에그타르트를 개발, '하이브 인사이트' 뮤지업샵 내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과거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난항을 겪었을 당시 방탄소년단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엔터 사업을 접고 에그타르트 사업을 하려 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때문에 'Bang & Baker's(뱅앤베이커스)' 상표 출원 당시에도 에그타르트 출시 여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실제 개관에 앞서 직접 '하이브 인사이트'를 방문했을 당시 맛본 해당 에그타르트는 웬만한 베이커리 못지않은 퀄리티로 베이커리 사업에 대한 하이브(혹은 방 의장)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하이브 용산 신사옥이 '하이브 인사이트' 개관을 통해 글로벌 K팝 팬들의 '새 성지'로 떠오르며, 용산 주변 상권의 낙수 효과도 기대되는 바다. 현재 용산 신사옥 주변은 큰 상권 개발이 이루어진 편이 아니다. 특히 사옥 뒷골목의 경우, 자그마한 가게들이 모여있어 아직까지 주민들을 제외한 유동 인구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하이브 용산'을 찾는 K팝 팬들이 늘어날 경우, 주변 상권 역시 자연스럽게 동반 성장의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에 등장한 하이브가 자신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K팝 상권'을 구축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일보

많은 이들이 용산 신사옥과 '하이브 인사이트'라는 상징적인 도전을 통해 하이브가 확장해 나갈 K팝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일구고, 하이브로 새 막을 연 이들을 향한 업계 안팎의 관심은 단순히 '럭셔리한' 새 출발에 대한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용산 신사옥과 '하이브 인사이트'라는 상징적인 도전을 통해 하이브가 확장해 나갈 K팝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하이브가 아무리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통 큰 재투자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특히 '하이브 인사이트'의 경우,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K팝 문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