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13일(한국 시각) 애틀랜타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호투한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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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는 13일(한국 시각)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의 투구에 대해 "류현진이 평균 구속의 최대치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올 시즌 얼마나 편하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지를 보면 구단은 낙관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류현진은 이날 애틀랜타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탈삼진 5피안타 1볼넷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의 4 대 1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째(2패)를 거뒀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 평균은 약 143.5km였다. 올 시즌 평균인 144km보다 살짝 느렸다. 컷 패스트볼(커터)의 평균 구속은 약 133.5km로 역시 시즌 평균인 137km보다 3km 이상 낮았다.
그럼에도 애틀랜타 타자들은 제대로 류현진의 공에 반응하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과 컷 패스트볼에 장기인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4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94개 투구는 포심 30개(32%), 체인지업 25개(27%), 커터 22개(23%), 커브 17개(18%)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4가지 공이 거의 같은 폼에서 나오니 타자들이 예상하기 어려웠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다음에 무슨 공을 던질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가 던진 다음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1회 첫 타자인 MLB 홈런 전체 1위(11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는 류현진의 포심과 체인지업 2개씩으로 볼 카운트 2-2를 맞았다. 그러다 바깥쪽 높은 커터에 속절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 우타자 댄스비 스완슨의 루킹 삼진이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포심과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모든 공으로 풀 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7구째 시속 135km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터에 반응하지 않자 류현진은 8구째 145km 포심을 몸쪽에 붙여 스완슨을 얼렸다. MLB에 흔한 시속 160km 안팎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스완슨은 체감상 그 이상이었을 수 있다.
3회 애틀랜타 프랜차이즈 스타인 좌타자 프레디 프리먼도 류현진의 투구에 당했다. 131km 커터에 파울을 한 프리먼은 143km 바깥쪽 높은 포심을 멀뚱히 지켜봤다. 그리고 120km 체인지업이 바깥으로 흐르자 허둥지둥 방망이를 헛돌렸다.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속도를 능수능란하게 조절하니 타자로선 속수무책인 셈이다. 간을 봤다가 세게 갔다가 느리게 타이밍을 뺏는 류현진만의 기술이다.
경기 후 류현진은 "(커터 구속을 낮춘 건) 경기 전에 준비한 부분"이라면서 "(오늘 던진 느린 커터는) 슬라이더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사실 류현진은 커터의 구속을 140km대로도 던지며 포심과 헷갈리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슬라이더와 비슷한 궤적까지 주면서 다른 효과를 냈다.
바야흐로 강속구의 시대가 펼쳐지는 MLB. 그러나 포심 평균 구속 하위 3%인 류현진은 특급 선발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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