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총 든 사진… 군사훈련 중임을 암시
“우리는 군부와 싸워 이겨야” 결연한 의지
미스 미얀마 출신 타 텟 텟이 소총을 든 사진을 SNS에 올렸다. 미얀마 군부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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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저절로 익어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뜨려야 한다.”
1950∼1960년대 중남미에서 혁명가로 이름을 날린 체 게바라가 남긴 말이다. 과거 국제 미인대회에 미얀마를 대표해 참가했던 30대 여성이 이 발언을 인용하며 군부 쿠데타 세력에 ‘전쟁’을 선포했다. 미얀마 반(反)군부 저항 세력의 새로운 상징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과거 미스 미얀마를 지낸 타 텟 텟(32)은 미얀마 내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들어가 쿠데타 군부와 맞서 싸울 무장투쟁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는 2013년 태국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 미스 미얀마 자격으로 참여해 경연을 펼친 바 있다. 미인대회 출전 전에는 체조선수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 텟 텟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은 티셔츠를 입은 채 소총을 든 사진을 올렸다. 티셔츠에는 ‘육군(ARMY)’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과 함께 게시한 글에서 타 텟 텟은 “반격해야 할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이어 “무기나 펜 또는 키보드를 잡건 아니면 민주주의 운동에 돈을 기부하건, 모든 이들은 이 혁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고 미얀마 대중의 궐기를 호소했다.
총을 들고 미얀마 정규군과 싸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타 텟 텟은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SNS 글에서 타 텟 텟은 “혁명은 저절로 익어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뜨려야 한다”라는 말로 군부와 맞서 싸우는 무장투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현재 타 텟 텟을 비롯해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소수민족 무장조직의 통제 아래 있는 국경 지역으로 가고 있다. 무장조직이 실시하는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이들은 소수민족 반군으로부터 2∼4주가량 사격, 폭발물 제조, 지뢰 설치, 전쟁터에서의 긴급치료법 등을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정의 훈련을 수료한 뒤에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가 창설키로 한 ‘시민방위군’에 입대하게 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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