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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안양, 서정환 기자]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29, KGC)가 역대최고의 외국선수에 등극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를 84-74로 물리쳤다. KGC는 역대최초 플레이오프 10연승 무패 대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왕좌에 등극했다.
설린저는 챔프 4차전에서 42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KGC의 우승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설린저는 기자단 투표에서 86표 중 55표를 얻어 챔프전 MVP에 올랐다. 그는 마르커스 힉스(2002년 오리온), 데이비드 잭슨(2003년 TG삼보)과 테리코 화이트(2018년, SK)에 이어 외국선수 중 역대 네 번째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설린저가 세운 챔프전 42점은 아티머스 맥클래리(44점)와 크리스 윌리엄스(43점), 리카르도 포웰(43점)에 이은 역대 4위 대기록이다. 우승 후 설린저는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우승은 동료들 덕분이다. 한국에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며 인터뷰까지 겸손했다.
프로농구 24년 역사상 수많은 외국선수들이 한국에 다녀갔고, 또 활약 중이다. ‘검은 탱크’ 조니 맥도웰, 통산최다득점 애런 헤인즈, 챔프전 4회 우승의 라건아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
역대 외인 중 득점력만 놓고 본다면 2006-07시즌 35.1점(역대 단일시즌 1위)을 넣었던 피트 마이클이 최고였다. 크리스 윌리엄스는 완벽한 경기운영과 패스를 보였지만 슛이 약점이었다. 단테 존스는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했지만 수비를 못했다. 자밀 왓킨스와 라이언 페리맨은 리바운드왕이었지만 득점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설린저는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약점이 없는 완전체다. 그는 NBA에서 고질적 부상으로 5년 활약에 그쳤지만, 18kg을 감량하고 온 KBL에서 그야말로 ‘생태계 파괴 교란종’이었다. 팬들은 NBA 주전급 현역선수가 KBL에 왔을 때 벌어지는 일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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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설린저에게 ‘팬들에게 KBL 역대최고의 선수로 불린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설린저는 손사래를 치면서 오세근에게 “아니라고 해줘”라며 농담을 했다. 오세근은 “적어도 나와 함께 뛰었던 선수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동의했다. 오세근과 우승을 합작한 크리스 다니엘스, 데이비드 사이먼보다도 설린저의 기량이 훨씬 위라는 의미였다.
아쉬운 것은 설린저를 다음 시즌 KBL에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KBL에서의 활약으로 설린저의 몸상태에 확신이 생긴 명문클럽에서 이미 손을 내밀고 있다. 김승기 감독도 “더 좋은 곳에서 뛰길 바란다”면서 덕담을 했다.
설린저는 “일단 지금은 우승을 최대한 즐기겠다. (재계약 여부는) 집에 돌아가서 아내와 아이들과 상의해봐야 한다. 지금은 스스로 결정을 못 내리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설교수’는 “내 강의는 끝났다. 수강생들은 이제 졸업해도 좋다”며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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