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야 티티쿨.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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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흥 강국’ 태국 선수들의 질주가 거침없다. 세계랭킹 103위에 불과하던 패티 타와타나낏(22)은 지난달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이어 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에서는 태국 선수들이 1∼3위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를 지낸 에리야 쭈타누깐(26·태국)이 정상에 올랐다.
쭈타누깐은 9일 최종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낸 쭈타누깐은 아타야 티티쿨(18·태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4만달러(약 2억6000만원). 쭈타누깐은 2018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세계랭킹 1위를 달렸었다. 하지만 2018년 7월 스코틀랜드오픈 이후 2019년과 2020년을 우승 없이 보내다가 오랜만에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특히 쭈타누깐은 2006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최초의 태국인 챔피언에 등극했다.
에리야 쭈타누깐.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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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선수들의 강세가 매우 두드러졌다. 첫날 타와타나낏과 티티쿨이 공동선두를 이뤘고 2라운드에서는 타와타나낏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여기에 최종일 쭈타누깐이 가세했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9위였던 쭈타누깐은 이날 버디 9개를 낚는 뒷심을 발휘했다. 17번 홀(파4)까지 티티쿨에게 1타 뒤진 2위였으나 18번 홀(파5) 버디를 잡았고, 티티쿨이 17번 홀 보기로 엇갈리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쭈타누깐은 2013년 이 대회 마지막 날 12번 홀에서 홀인원을 잡는 등 17번 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3타를 잃고 박인비(33·KB금융그룹)에게 우승을 내줬던 악몽도 씻었다.
패티 타와타나낏.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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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와타나낏은 쭈타누깐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고 이미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2승을 보유한 기대주 티티쿨도 대회 내내 선두경쟁을 펼친 만큼 당분간 태국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통산 4승중 이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둔 양희영(32·우리금융그룹)은 유소연(31·메디힐)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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