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날
곽보미 '노보기' 버디3 3언더파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 우승
치킨 좋다던 지한솔 1타 따돌려
임희정은 6타 줄여 22계단 껑충
생애 첫 우승컵을 든 곽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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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미(29)가 "엄마 고마워"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9년 차. '조금만 더해보자'는 마음으로 뛰었던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21 KLPGA 투어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경기가 9일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아일랜드 골프장 서·남(파72·6650야드)에서 열렸다.
마지막 날 결과 곽보미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으며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치킨을 좋아한다던 지한솔(25·8언더파 208타)을 1타 차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1억800만원.
1번홀(파4)로 출발한 곽보미는 4번홀과 6번홀(이상 파5) 버디 2개를 낚았다.
전반 9홀 2타를 줄인 채 10번홀(파4)로 들어선 그는 후반 첫 홀 버디를 더했다. 이후 11번홀부터 18번홀(이상 파5)까지 8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갔다. 추격하던 지한솔과는 1타 차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곽보미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253야드(231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64.29%(9/14), 그린 적중률은 77.78%(14/19)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30개였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곽보미는 2012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2부 격인 드림 투어로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이 대회 전까지 총 85차례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었다.
동료들에게 축하 받는 곽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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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없었으니 마음고생이 심했을 만하다. 곽보미는 "지난해 투어 카드를 잃으면 그만하려고 했다. 운 좋게 60등이 돼서 올해 또 1년만 더 하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승으로 투어 카드 걱정을 안 하게 돼서 너무 좋다"며 "사실 어제가 어버이날인 것도 둘째 날 끝나고 알았다. 그동안 짜증도 많이 냈는데 다 받아주면서 항상 옆에 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곽보미는 첫날 종료 후 대부도 안에 위치한 한 식당을 방문했다. 우연히 같은 식당을 방문한 기자는 그가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말 수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적었지만,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서는 맛있게 먹었다. 환한 미소를 지은 식당 주인의 사인 요청에도 묵묵히 응했다. 주인의 "감사합니다"에도 들릴 듯 말듯 "네"라고 답했다.
그의 침묵은 어쩌면 무관의 설움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86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곽보미는 식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를 띠었고, 그간의 설움을 눈물과 함께 흘려보냈다.
지한솔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목전에 둔 우승을 놓쳤다.
임희정(23)은 팬클럽(예쁜 사막여우)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전날 밤 25위에서 3위로 22계단 껑충 뛰었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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