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그물 자르는 오세근 |
(안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한 팀에서만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를 낀 오세근(34)은 "이제 절반을 지났을 뿐"이라며 자신의 목표인 5번째 우승까지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인삼공사는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전주 KCC에 승리해 챔프전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오세근은 "지기도 하고 위기감도 느끼면서 챔프전을 치렀어야 하는데 너무 완벽하게 시리즈를 치르다 보니까 기분은 좋은데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웃으며 소감을 발했다.
그러나 오세근은 올 시즌 웃지 못한 시간이 많았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1년 인삼공사에서 데뷔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커온 그에게 절대 성에 찰 수 없는 기록이었다.
그랬던 오세근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확 달라졌다.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13.9점, 챔프전에서는 18.3점을 넣으며 제 몫을 다했다.
제러드 설린저가 슛 난조(성공률 11%·8득점)를 보인 2차전 오세근은 골 밑에서 힘을 내며 20점을 넣었다. 오세근의 활약이 없었다면 인삼공사가 77-74로 겨우 이긴 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기뻐하는 KGC 선수들 |
득점만 많이 한 게 아니라 변곡점이 되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펼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특히 KCC 라건아를 잘 막아 준 게 인삼공사에 큰 도움이 됐다.
김 감독이 "오세근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려고 정규리그에서는 힘을 다 발휘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오세근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정규리그 때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정규리그 막판부터 마음 비우고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늘 챔프전 우승을 다섯 번 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이제 절반이 지난 것 같다"면서 "다음에도 후배들과 챔프전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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