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민호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 한화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1. 5. 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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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더블헤더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는 1차전 선발투수다. 1차전 선발투수가 고전해서 조기 강판되면 그 여파는 2차전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단순히 1차전 한 경기만 내주는 게 아닌 2차전 패배 확률 또한 올라간다.
그래서 가능하면 에이스에게 1차전 선발을 맡긴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투수가 1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기록하고 팀까지 승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번 더블헤더에서는 키움을 제외한 모든 팀이 토종 선발투수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9일 네 구장에서 더블헤더가 진행됐는데 키움 외에 7팀은 이미 외국인투수가 이전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LG가 이민호, KT가 소형준, 두산이 곽빈을 선발투수로 낙점했고 영건들이 일제히 가장 중요한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이민호는 임무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민호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1회초 노시환에게 던진 커브가 좌전 적시타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볼배합에 변화를 주면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2회부터 패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 투피치로 한화 타선에서 정면 승부를 걸었고 다소 흔들렸던 제구력도 안정됐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걸치며 꺾이는 슬라이더가 빛을 내면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최고구속 149㎞ 패스트볼과 144㎞ 슬라이더로 무장하며 왜 자신이 LG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인지 증명해보였다.
선발진 막내인 이민호가 호투하자 선배 야수들도 집중력을 보였다. 4회말 주장 김현수가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이어 채은성이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홍창기의 만루포, 김현수의 투런포로 LG가 11-1 완승을 거뒀다. 투타 조화가 완벽히 이뤄진 가운데 LG는 필승조를 아끼고 주전 야수 대부분을 1차전 중 교체하며 2차전 승리도 바라봤다.
1차전 승리 후 이민호는 “팀 분위기가 좋은데 승리해서 기분이 더 좋다. 무엇보다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 팀 4연승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형들이 득점지원을 많이 해줘서 마음 편히 던질 수 있었다. 제구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있게 던지는 데에 집중했다. 제구가 힘들 때도 있었는데 강남이 형이 좋은 리드를 해줘서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민호는 1년차였던 지난해에도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다. 2020년 10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당시 선발승까지 올리진 못했으나 LG는 타선이 7회에 5점을 뽑으며 승리했고 2차전에서도 고스란히 기세를 이어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았다.
프로 입단 첫 해부터 선발진에 포함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민호는 2년차인 올해 더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선발 등판하면서도 구위를 유지하며 풀타임 소화도 바라보는 이민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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