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친 홍창기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출루 능력'으로 1군 톱타자 자리를 꿰찬 홍창기(28·LG 트윈스)가 '만루 찬스'에서 장타 능력을 선보였다.
홍창기는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 3-1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윤대경의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162㎞로 130.6m를 날아가 우중간 담을 넘어갔다.
홍창기는 올 시즌 2호, 통산 7호 홈런을 첫 만루포로 장식했다.
홍창기는 경기 뒤 "추가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외야 희생 플라이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이병규 타격코치님이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다고 조언하셔서 중심을 조금 더 앞에 뒀는데 다행히 타이밍이 맞았다"고 말했다.
자신에게도 타구를 멀리 보낼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한 타구였다.
이날 전까지 홍창기는 출루율 0.431로 이 부문 7위에 올랐다. 리그 평균 출루율 0.377보다 0.054나 높다.
그러나 홍창기의 장타율은 0.406으로, 리그 평균 0.433에 미치지 못했다.
타자 대부분이 출루율보다 높은 장타율을 찍는다.
홍창기처럼 볼넷 비율이 높고, 장타 비율이 낮은 '소수의 타자'들이 장타율보다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다.
LG는 홍창기의 상대적으로 낮은 장타율을 '단점'으로 보지 않았다. 출루 능력만으로도 팀 타선의 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창기, 싹쓸이 만루포 |
2016년에 입단해 2019년까지 1군에서 38경기만 뛰었던 홍창기는 지난해 135경기에 출전해 0.411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LG의 붙박이 1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1시즌부터 LG를 지휘하는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의 장점을 살려, 그를 '톱타자'로 고정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LG가 치른 모든 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사령탑과 구단은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에 주목하지만, 홍창기 자신은 출루 능력을 유지하면서 멀리 치는 능력도 키우고 싶어했다.
홍창기는 9일 한화전에서 비거리 130.6m의 만루포를 쳤다. 그동안 빛나는 출루율에 가렸던, 만만치 않은 장타력이 빛을 발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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