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팀 전승 우승…프로농구 25년 역사상 처음
김승기 감독 챔프전 통산 최다 8할 승률 '명장 탄생'
'설교수' 설린저 42득점 15리바운드로 '명강의'
PO-챔프전 전승, 안양KGC '완벽한' 우승 |
(안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4년만에 챔피언결정전 왕좌로 복귀했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9일 홈인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전주 KCC에 84-74로 이겼다.
1~4차전에서 모두 이긴 인삼공사는 이로써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앞서 챔프전에 2차례 (2011-2012·2016-2017시즌) 진출해 모두 우승했던 인삼공사의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정규리그 3위(30승 24패)를 한 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으로는 처음으로 10전 전승으로 왕좌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6강 PO에서는 부산 kt를, 4강 PO에서는 현대모비스를 3전 전승을 꺾고 챔프전에 오른 인삼공사는 기어이 세 시리즈 모두를 '스윕'으로 끝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6강 PO 진출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헹가래 받는 김승기 감독 |
2015년 8월 감독 대행을 맡으며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았고 그해 12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김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 5년여 만에 자신의 2번째 챔프전 우승을 이뤄냈다.
챔프전에 통산 10차례 나서 이날까지 8차례 승리한 김 감독은 김동광 KBL 경기운영본부장이 감독 시절 세운 챔프전 사령탑 최다 승률(80%)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정규리그 1위 팀 KCC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과 라건아를 앞세워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이자 3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했으나 결국 챔프전 준우승에 머물렀다.
설린저 '수비 뚫고 슛' |
설린저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42점을 넣고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내는 명불허전의 활약을 펼쳤다.
골밑에서 설린저와 함께 KCC 라건아를 꽁꽁 묶고 20득점에 7리바운드를 올린 오세근의 활약도 빛났다.
인삼공사는 전반에만 25득점에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낸 설린저를 앞세워 일찍 승기를 잡았다.
1쿼터를 18-17로 마친 인삼공사는 2쿼터 후반 설린저가 3점 2개와 자유투 2득점을 연속으로 올려 42-27, 15점 차까지 달아났다.
쿼터 막판 KCC가 송교창과 이진욱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11점 차로 좁히자 설린저는 종료 1초 추격을 따돌리는 스텝백 3점을 꽂아 상대를 힘 빠지게 했다.
슛하는 전성현 |
인삼공사는 3쿼터 외곽포까지 연사하며 성큼성큼 달아났다. 쿼터 중반 전성현과 이재도가 연달아 3점을 꽂아 59-39, 20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이후 방심했는지 턴오버를 남발했고, 추격의 고삐를 죈 KCC는 11점 차로 격차를 좁히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송교창의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57-66, 한 자릿수 격차를 만든 KCC는 이어진 인삼공사 공격에서 정창영이 설린저로부터 공을 빼앗고 득점까지 해내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KCC는 여기에 정창영의 3점과 라건아의 자유투 2득점을 더해 다시 5점 차 승부를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전열을 정비한 인삼공사는 5분여를 남기고 설린저와 오세근이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어 이재도의 스틸에 이은 설린저의 슛이 림을 통과해 다시 76-65,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3분여를 남기고는 설린저가 원핸드 덩크를 꽂아 경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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