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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그알' 유령작곡가 피해 사례 "5년 동안 작곡 기계…80만원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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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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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유령 작곡가' 피해자들이 등장했다.

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형기획사와 연루된 '유령작사가'에 이어 작곡 피해자들의 사례를 다뤘다.

이날 박성일 음악감독은 "제자뻘 되는 후배들이 저희 팀에도 많이 있는데 그 친구들한테도 실제로 제안이 많이 오는 게 유명한 감독님하고 연결해 줄 테니 대신 조건부로 공동 작곡으로 들어가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분은 1년에 600곡씩 공동 작곡이 발표가 되는데 기계도 그렇게는 못 할 거다. 근데 그 친구들은 당장의 생계이고 힘이 없다"며 "그런 부분들 때문에 그들이 알면서도 끌려갈 수밖에 없는 기이한 구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준석 음악감독은 "어떤 사람은 (작곡가) 애들한테 곡을 써오라고 한다. 10곡을 써오면 컴퓨터에다가 올려놓고 들어보면서 그 곡을 바로 휴지통에 집어넣는다고 하더라"라며 "한 친구가 그걸 보고 안 한다고 뛰쳐나갔는데 1년 뒤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데 휴지통에 들어갔던 자신의 음악이 나왔다고 하더라. 그 사람의 작전이었던 것"이라고 일화를 밝혀 충격을 안겼다.

또한 작곡가 김인영은 "인터뷰를 고민했는데 누구는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더라. 방송에 나가는 모든 음악의 만든 사람들 이름은 그 음악감독 이름으로 나갔고, 저희를 이제 약간 고스트라이터처럼 숨겼다. 5년 동안 평균 10시간 이상은 무조건 일을 했고, 80만 원이 5년 동안 동결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30명 작곡가들한테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교체하자고 제안했다. 2000곡이 넘는 곡이 회사에 귀속이 된 것. 먼지처럼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김인영 작곡가는 소송을 했고, 결국 저작권은 돌려받았지만, 해당 회사의 대표에게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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