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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무장 시민들, 정부군과 총격전…"군측 16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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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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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의 반 쿠데타 시위대가 사제 공기총을 들고 군경에 맞서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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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서 무장한 시민들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면서 최소 16명의 군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8일 지역 주민을 인용해 지난 6~7일 이틀간 사가잉 카니 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정부군 16명이 숨지고 일부가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에는 다섯 차례의 교전이 발생했다. 정부군이 시민군 수색 작업을 진행하다 충돌이 발생해 교전이 발생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정부군 최소 8명, 시민군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에는 200명 이상의 시민군이 사제 소총으로 무장하고 친드윈 강에서 선바게 폭발물 등을 싣고 온 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시민군은 군측의 폭발물 일부를 강에 던져 제거했다. 같은 날 오전 한 고속도로에서는 시민군과 차량으로 이동하는 정부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충돌 과정에서 정부군 8명과 시민군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군과의 충돌로 인해 지난 6일 밤부터 어퍼 킨 마을에 군이 배치됐고, 인근 마을 주민 3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카니 지역 한 시민군은 이라와디에 "문민정부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군부 측은 시민들의 저항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미얀마 군정 통치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대변인인 카웅 텟 소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범죄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활용해 그들을 소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의 '즉각적인 폭력 중단'이 합의됐지만, 이후에도 미얀마에서는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 사항 이행에 '상황이 안정된 뒤'라는 전제 조건을 건 상태다. 합의가 백지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얀마 정국의 위기감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1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재선거를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이 비상사태 해제 뒤 6개월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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