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첫 번째 맞대결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골을 넣는 전북 현대의 최보경.제공 |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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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번에도 공교롭게 맞대결이다. 하필 이 타이밍에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싸운다.
전북과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시즌 두 번째 맞대결인데 시점이 오묘하다. 수원과 백승호는 지난 4일 논란을 마무리하고 합의하는 결말에 이르렀다. 백승호는 수원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에 일부 금액을 더해 반납했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수원에 사과했다. 수원도 강경했던 태도를 접고 “발생한 오해를 모두 털어내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사건의 마무리를 알렸다.
논란은 끝났지만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 맞대결 때도 그랬다. 백승호의 전북 입단이 확정되자 수원 팬은 분개했고, 전북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어 싸움에 나섰다. 기본적으로 전북과 수원은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그런데 백승호라는 새로운 매개가 등장하면서 서로를 더 날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맞대결에서 이기는 쪽은 더 큰 기쁨과 쾌감을 누리지만 패하면 고통은 배가 된다.
정서적으로는 라이벌이지만 사실 전북과 수원의 최근 상대전적을 보면 ‘숙적’이라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일방적이다.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최근 4연승을 거두고 있고, 최근 10경기에서 8승2무로 수원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17년11월19일 이후 패배가 없다. 사실상 라이벌이라는 표현보다는 ‘천적’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해 보인다. 올해 첫 맞대결에서도 전북이 3-1 완승을 거두며 미소를 지었다. 전북에게 수원은 승점을 수월하게 따내는 상대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과거의 전적이 미래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북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개막 후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승점 29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울산 현대(25점)와의 승점 차가 4점으로 줄어들었다.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에 패하면 여러모로 치명타를 입게 된다.
올시즌 수원의 경우 부침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도 1승1무로 패배 없이 순항하며 19점을 확보해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생기 넘치는 경기를 지속하며 예년과는 다른 초반을 보내고 있다.
관전포인트는 백승호의 출전 여부다. 수원과 마찰을 일으킨 백승호가 선발, 혹은 교체로 나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만에 하나 백승호가 수원을 상대로 맹활약하거나 골까지 넣을 경우 K리그에 새로운 스토리가 쓰이게 된다. 전북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일지도 모른다. 수원 입장에선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결말일 것이다. 반대로 수원이 백승호를 꽁꽁 묶어 4년 만에 전북을 잡는 그림도 가능하다. 그동안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수원이 가장 바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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