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세팍타크로 대표팀 감독에 ‘문제의 인물’이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성추행과 폭행, 폭언을 저지른 지도자 A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지난달 28일 남·녀 국가대표 지도자 선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A감독은 과거 남자대표팀 코치 시절 폭행과 폭언, 성추행 등으로 사퇴했던 문제의 인물이다.
A감독은 대표팀 코치 시절인 2012년 국가대표 훈련 후 회식 중 한 선수에게 “아버지가 안 계시고, 어머니가 장애인이다”라며 비아냥대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 폭언과 성추행을 저질렀다. 이에 피해 선수가 항의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하고, 발로 마구 차는 등 전치 3주의 폭행을 저질렀다. 또 이를 말리는 선수까지도 폭행했다.
남자 세팍타크로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수에게 성추행, 폭력, 폭언을 행사한 인물이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세팍타크로 대표팀의 경기 장면. 사진=MK스포츠 DB |
폭행 후 사과하는 자리에서도 “사실이니까 장애인 소문이 나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다”라는 폭언으로 2차 가해까지 저질렀다.
이에 피해 선수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했다. 또 피해 선수의 소속팀에서도 대한세팍타크로협회로 진정서를 내고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A감독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했지만, 자진사퇴하는 선에서 징계를 마무리했다.
더욱이 A감독은 소속팀에서도 음주 후 선수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의 인물을 9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에 세팍타크로계 내부에서도 원칙 없는 감독 선임이라는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세팍타크로계는 최근 여자 고교팀 지도자가 2011년 제자들에게 저지른 성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2017년에도 남자팀 지도자가 폭행 및 성희롱으로 경찰에 구속 수사를 받기도 했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올해 초 오주영 신임 회장을 선출해 분위기 쇄신을 다짐했다. 1985년 생으로 30대인 젊은 회장을 선출한 뒤 ‘대한체육회 역대 가맹단체 회장 중 최연소’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지만, 정작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성추행·폭행·폭언 등 3종 세트를 갖춘 인물을 택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K스포츠는 A감독 선임에 관해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사무처에 질의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황이다. 오주영 회장의 입장도 질의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