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지매체 이리와디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코로나19에 걸려 죽겠다” “중국 백신은 군인을 위해서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중국이 누구를 지원하는지 다 아는데 그들이 준 백신을 맞을 순 없다” 등의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 군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4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얀마 사회의 엘리트인 의료진이 반쿠데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데다 시민들 또한 쿠데타를 규탄하며 접종 센터에 나오지 않고 있어 접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군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약 5400만 명 인구 중 150만 명만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쿠데타 발발 후 최대도시 양곤을 비롯한 미얀마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중국 오성홍기를 불태웠다. 중국계가 운영하는 공장을 파괴하거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주미얀마 중국 대사관은 백신이 도착한 2일 “이번 기증은 양국의 형제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데타 직전인 올해 1월 미얀마를 찾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당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의 만남에서 백신 30만 회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는 20만 회분을 더 지원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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