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생활용품 구매” 70%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달걀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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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차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받은 가구들 가운데 약 94%가 지원금을 소비지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원금의 21.7%를 계획에 없던 추가 소비에 썼다.
4일 한국노동경제학회에 실린 이영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의 ‘긴급재난지원금 현금수급가구의 소비 효과’ 논문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논문에 따르면 1차 재난지원금의 현금수급가구는 총 287만가구로 전체 가구 대비 12.9%였다. 정부는 1차 재난지원금을 수령방식으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으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별도 신청 없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이들 현금수급가구를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사용내역을 조사한 결과 긴급재난지원금을 5월에 대부분 사용했다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다. 6월은 33.7%, 7월은 12.0%, 8월은 4.2% 등이었다.
지원금의 사용 용도를 분석한 결과 현금수급가구의 93.7%가 주로 소비지출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 3.8%, 빚 상환은 1.8%였다.
지원금으로 사용한 금액이 총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 가정생활용품 구매 등 필수재에 대한 소비가 7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보건의료비 지출에 15.7%가 사용됐고, 외식에 6.9%가 사용됐다. 의류, 서적 등에는 4%, 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에는 1.7%, 서비스 이용에는 1.5%가 각각 쓰였다.
현금수급가구에 대한 한계소비성향(추가소비효과)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의 21.7%가 본래 계획되지 않은 추가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한계소비성향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실직·휴직·구직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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