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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선배 김영환의 충고 “송영길 대표, 文 원팀 빠져나와라”

조선일보 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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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선배 김영환의 충고 “송영길 대표, 文 원팀 빠져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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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 “(청와대와) 원팀이 되는 것은 국민을 등지고 민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의 편에서 원팀이 되어 달라”고 했다.

김영환 전 의원. /조선DB

김영환 전 의원. /조선DB


김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자네가 거대 여당의 대표가 되다니 경천동지할 일”이라며 “나와 아내는 자네와 참으로 각별한 인연도 있고 옛 생각도 나고 솔직히 걱정도 되고 해서 이 글을 쓴다”고 했다.

김 전 의원과 송 대표는 연세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다. 연대 치대 73학번인 김 전 의원은 1977년 유신헌법 철폐 촉구 민주화 운동으로 구속됐다가 출소 이후 다시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본인과 배우자가 함께 구속된 이력이 있다. 송 대표는 연대 경영학과 81학번으로 1984년 첫 직선제 총학생회장에 당선돼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투옥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글에서 “(40년 전) 내가 자네를 실습생으로 사랑니를 뽑아 주었지?”라며 과거를 추억했다. 또 “부천 송내동 신혼방에 자네가 왔던 기억이 나네. 우리가 인천부천 노동자 시절이었지”라고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단 한 가지 자네가 유념할 것이 있다”면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자네에게 ‘청와대와 송 대표가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한 말씀은 자네를 영원히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장관, 조국 전 법무장관, 이성윤 서울지검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을 보게나. 다 원팀하다 원킬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패도의 정치에 모든 책임은 586 운동권의 부나방 같은 정치에 있었다”며 “지난 20년 한국정치에 새로운 개혁의 자리에 있었으나 개혁은커녕 권력과 당권에 빌붙어 잘못된 정치를 용인하고 침묵하고, 패권의 정치, 진영논리, 계파정치를 만든 주역이 바로 나를 포함한 운동권이 아닌가?”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과 그를 따르는 문빠 정치인과 원팀에서 빠져 나와 국민과 역사의 편에서 원팀이 되어 달라”며 “역사는 지나고 보니 달걀로 바위를 치는 사람들의 승리의 기록이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자폭탄’과 관련, “문재인 정권은 문파가 지도하고 문자폭탄으로 민주주의를 초토화시킨 문폭 정권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혹세무민하는 이상한 분들이 수염을 나부끼며 벌이는 이 광란의 시대에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자들이 문자폭탄을 용인 두둔하는 일은 실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의원은 송 대표가 취임 첫날인 3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6·25 참전용사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선 “참 고맙고 마음 든든했다”며 “너무나 상식적인 자네의 판단과 행동이 이렇게 고맙게 들리는 이 나라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자네가 한미FTA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원자력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한 것을 잘 기억한다”며 “자네의 소신과 판단을 존중하고 응원한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글 말미에 “옛정을 생각해서 제발 모욕죄로 나를 기소하지 않도록 선처 부탁하네”라고 했다. 최근 문 대통령과 여권 인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보수 성향 시민단체 대표가 모욕죄로 검찰에 넘겨진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최근 범여권 의원 73명이 민주화 유공자 가족 등에게 교육·취업·의료·주택 지원을 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예우법’을 발의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난달 자신의 광주민주화운동증서·명패를 반납했었다. 민주당은 ‘운동권 특혜' 논란이 일자 민주유공자법을 철회했다.

[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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