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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단독]‘버닝썬’ 대기발령 전 강남서장 명예퇴직…대형로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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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9년 ‘버닝썬 사태’ 당시 대기발령 조치됐던 이재훈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53·총경)이 최근 명예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서장은 부하직원들의 비위 의혹이 드러나면서 서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작년부터 경찰청에서 근무해왔다.

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이 전 서장은 2개월 전 명예퇴직을 신청해 지난달 30일자로 퇴직했다. 충북 청원 출신인 그는 충남고와 경찰대학(7기)을 졸업하고 2018년 8월 강남서장에 부임했다.

위기는 2019년 초에 찾아왔다. 강남서는 버닝썬 사태를 기점으로 소속 경찰관들의 유착과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설상가상으로 남성 경찰관이 여성 피의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서울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러자 경찰청은 2019년 6월21일자로 이 전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박영대 총경을 보임했다. 이후 이 전 서장은 2020~2021년 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과 안보기획관리과장으로 근무했지만 경무관 승진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전 서장이 버닝썬 사태 당시 본인 비위는 없었으나 부하직원들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고 가족들도 건강이 나빠졌다고 한다”면서 “가족과 상의 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법무법인 세종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36기)해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변호사 업계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올해부터 경찰이 1차 수사종결권을 행사하면서 경찰 출신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이 전 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서는 올해에도 새로 부임한 서장의 개인 비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장이 교체됐다. 경찰청은 지난 2월25일 박모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김형률 총경을 신임 서장에 발령했다. 박 총경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 재임 중인 2019~2020년 여성 경찰관을 수시로 술자리에 부르고 근무 중 상습적으로 음주 등을 했다는 진정이 제기돼 감찰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

서울 강남경찰서 출입구.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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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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