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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헐리우드 시상식 시청률 최악, 콘텐츠 없고 설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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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촬영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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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헐리우드 주요 시상식 시청률이 잇따라 최악을 기록하면서 주류 연예계와 일반 대중이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시청자들이 TV 앞에서 오랫동안 시상식을 보지 않으며, 코로나19로 작품이 적었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연예계 인사들의 과도한 정치 발언이 반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미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집계를 인용해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 에미상 시상식 모두 시청률이 심각하게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상은 미 영화계 최고 권위의 상이며 그래미와 에미상은 각각 음반 및 TV 방송 프로그램 시상식에서 최고의 시상식으로 불린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진행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우 1040만명이 시청해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지난해 시청자(2360만명)보다 56% 급락한 수치다. 주요 광고 타겟인 18~49세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평점은 2.12점으로 지난해보다 60% 떨어졌다.

지난 3월 14일 열린 그래미상의 경우 923만명이 시청해 지난해(1869만명)보다 51% 줄었다. 지난해 9월 20일 진행된 에미상도 전년보다 14% 감소한 51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CNBC는 시청률 감소에 대해 일단 각종 시상식이 난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 연예계에는 3대 시상식 외에도 골든 글로브, 피플스초이스어워드, 비디오뮤직어워드 등 수많은 시상식이 열리며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CNBC는 3시간짜리 아카데미상의 경우 1시간이 광고라며 16~20세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상식의 콘텐츠 자체도 문제다. 헐리우드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영화 개봉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대중적인 흥행작 자체가 매우 적었다.

CNBC는 이외에도 헐리우드 인사들이 시상식을 정치 사회적 발언대로 사용하면서 이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은 레지나 킹 감독은 시상식에서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헐리우드가 설교하기 시작하면 가정의 많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흑인 아들의 엄마로서 명성과 재력이 없는 수많은 생명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BC는 이번 집계가 TV 시청자만 집계한 것이며 온라인 스트리밍 시청자까지 합하면 실제 시청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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