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시위대들이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양곤 시내를 걷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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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만 최대도시 양곤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대들이 1일(현지시간) 산발적으로 폭탄테러를 일으켜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학생 시위대인 민한 하텟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토요일 시위는 번개처럼 빠르게 진행됐다"며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시위대들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양곤의 인세인 마을 지역 학교 근처에서 1차례, 오후 얀킨 지역에서 2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폭탄테러를 일으킨 시위대들은 아직 아무도 군부에 붙잡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역 주민들은 "천둥이 내려치는 줄 알았다"며 "이번 폭발로 군과 경찰은 긴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부는 이날 저녁 관영 뉴스를 통해 얀킨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폭탄테러로 한 여성이 부상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사건의 주범인 시위대들은 선동자"라고 비난했다.
이날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역 인근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수많은 시위대들이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군부에 의해 구금된 아웅산 수치의 민족민주동맹(NLD)의 상징인 붉은 깃발을 흔들고 쿠데타 주동자인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의 지명수배 포스터를 마을 곳곳에 붙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군부의 잔혹한 행태가 멈추지 않자 처음에 평화시위를 주장하던 시위대들 중 상당수는 국경지역에서 군부와 수십년간 교전을 벌여온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근거지에 합류해 군사훈련을 받으며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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