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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래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태국 1부리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3년 내내 주축 선수로 뛰었고, 지난해 11월말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참가했다.
치앙라이에서 이용래는 레전드였다. 그는 구단과 동료,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였다. 때문에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만 제외하면, 모든 게 남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이용래는 그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은사'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와 '선배' 이병근 감독 밑에서 지도자의 길을 내딛을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지도자의 꿈을 키워온 그에게 대구가 플레잉코치를 제안했고, 이용래는 감사한 마음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분명 플레잉코치 계약이었다. 그런데, 막상 새 시즌에 들어가고 보니 선수로서 역할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개막전부터 초반 3경기는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되는 수준이었는데,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첫 선발 출전하더니 풀타임을 뛰었다. 제주전을 기점으로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사실상 주전 선수로 뛰고 있다.
이용래는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13라운드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지난 라운드(광주FC전)만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을 뿐 뛸 수 있는 경기에 모두 선택을 받았다. 게다가 이날 경기도 후반 47분까지 뛴 뒤, 교체됐다. 지난 수원 삼성전에 이어 사실상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이가 많다고 설렁설렁 뛰는 것도 아니다. 이용래는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쏟았다. 수원FC전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는데, 사실상 경기장 전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빗속에서도 펼쳐진 경기였음에도 엄청난 활동량이었다. 팀 내 패스 성공률도 76.2%(16/21개)로 수비를 제외한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플레잉코치로 계약했는데, 더 열심히 뛰고 있는 이용래. 괜히 취업사기 논란이 불거지는 게 아니었다. 몇몇 팬들이 '이용래가 취업사기를 당한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할 정도니 말이다.
이병근 감독도 이용래의 취업사기 논란에 미소를 보였다. 수원FC전 직전 만난 이 감독은 "이용래 선수가 플레잉코치로 온게 맞다. 사실 처음 온다고 했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다. 동계훈련을 하는 것을 보니 순간 스피드는 떨어졌어도 강점이 많은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용래는 없어선 안 될 선수였다. 이 감독은 "이진용, 츠바사, 박한빈 등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다. 밸런스도 좋고, 미드필더로서 해야 할 것도 많이 알고 있다. 90분은 다 못 뛰더라도, 주어진 시간 내에선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용래 선수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무게감이 다르다. 몸은 피곤할 수 있지만 어려운 경기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중요하고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래는 수원FC전에서도 모든 것을 쏟았다. 대구는 그의 헌신 속에 수원FC를 4-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어느새 순위는 3위다. 이용래의 취업사기 논란이 기분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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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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