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SNS에서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인종차별성 글을 게재한 팬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지난 12일 토트넘과의 경기 종료 후 SNS에서 상대 선수 손흥민에게 욕설을 하는 등 클럽 규정을 위반한 팬 6명에게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맨유 구단 설명에 따르면 징계 대상자 6명 중 3명은 2020-2021 시즌권 보유자다. 2명은 공식 회원, 다른 1명은 시즌 티켓 구매 대기자로 밝혀졌다.
지난달 1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경기 종료 후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던 손흥민.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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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앞서 지난 12일 토트넘과의 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일부 맨유팬들이 손흥민을 향한 도를 넘은 인종차별성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전 맨유 스콧 맥토미니(25)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맥토미니의 손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맥토미니는 손흥민을 제친 뒤 문전으로 공을 연결했고 에딘손 카바니(34, 우루과이)가 골을 터뜨렸지만 VAR 끝에 맥토미니의 반칙이 인정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 장면을 두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까지 손흥민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조세 무리뉴 전 토트넘 감독과 언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극성 맨유팬들은 손흥민이 반칙 유도를 위해 고의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고 주장하며 SNS에 도를 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토트넘 구단은 이에 EPL 사무국에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인종차별 피해를 보고하며 대응에 나섰었다.
맨유가 해당 팬들을 색출해 징계를 결정했지만 이번 사건의 여파는 남아있다. EPL 사무국을 비롯한 영국 내 축구 단체들은 오는 3일까지 SNS 활동 단체 보이콧을 결정했다. SNS 운영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혐오 발언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맨유 구단 역시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 맨유는 “우리는 이번 보이콧에 동참함으로써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선수와 팬이 학대받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며 “우리의 이번 징계는 차별에 맞서 싸우려는 클럽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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