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추문으로 MLB서 퇴출당한 알로마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는 장면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명예의 전당'에 오른 명품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53)가 과거 성 추문 사건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퇴출당했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2014년 알로마의 성적 위법행위와 관련해 외부 법률 회사에 의뢰해 독자 조사한 결과 알로마가 MLB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알로마와 한 MLB 사무국 상담역 계약을 파기하고 그를 자격 정지 명단에 올린다"고 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MLB 사무국 결정에 따라 알로마는 MLB 사무국은 물론 빅리그 30개 구단,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활동할 수 없다.
MLB 사무국의 발표 후 알로마를 한동안 구단 특별 보좌로 고용하는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 예우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도 "알로마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다.
토론토 구단은 홈인 캐나다 로저스 센터 배너와 역대 토론토에서 엄청난 활약을 남긴 선수들을 소개하는 '레벨 오브 엑설런스'에서 알로마의 이름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198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MLB에 데뷔한 알로마는 2004년까지 17년간 7개 팀을 거쳤다.
그중 1991∼1995년 토론토에서 가장 긴 5년을 뛰었다. 토론토 구단은 그의 등번호 12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통산 타율 0.300, 안타 2천724개, 홈런 210개, 타점 1천134개, 도루 474개를 남긴 알로마는 공격과 수비, 주루 삼박자를 겸비한 2루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2번이나 올스타에 뽑히고 토론토에서 1992∼19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10차례 골드글러브, 4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알로마는 2011년 득표율 90%로 명예의 전당에 무난히 입성했다.
알로마는 "요즘 사회 분위기로 볼 때 MLB 사무국의 결정을 이해한다"면서도 "나를 둘러싼 혐의와 관련해 내가 입장을 밝힐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다소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명예의 전당 측은 충격적이라면서도 알로마가 선수로서 남긴 업적을 인정하고자 그의 명판은 계속 명예의 전당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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