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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 합의 일주일' 미얀마서 폭력 여전…"군부에 복종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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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공군기지 2곳, 로켓포 공격 받아…현지 매체 "6명 사망"

뉴시스

[양곤=AP/뉴시스]27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 및 행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 회의에서의 즉각적 폭력 중단 합의에 민 아울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이 동의했음에도 미얀마 군경의 체포와 구타가 멈추지 않자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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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지난 24일 폭력 즉각 중단과 아세안 대표단 현지 시찰 등에 합의한지 일주일이 돼 가지만 미얀마에서 군부의 폭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미얀마 나우가 30일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는 민 아웅 흘라잉이 미얀마에 돌아온 이후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합의에서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관영 매체인 '더 미러'는 특별 정상회의 다음날 보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과 아세안 정상간 5개 합의를 언급하지 않았고 군사정부는 "미얀마가 안정되면 아세안 대표단 현지 시찰 등 합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이유에서다.

군정은 민간인 대상 폭력을 종식하겠다는 합의를 정면으로 저버리고 정상회의 기간과 그 이후 적어도 7명을 살해하는 등 폭력을 통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는 인권단체 '정치범 지원협회(AAPP)'는 성명을 내어 "군정은 정상회의가 끝난 당일 밤에도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잔혹행위를 이어갔다"며 "정상회의는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나우는 군경이 군정에 대한 저항을 막기 위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민간인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주민들이 군부에 항의하고자 냄비를 두드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통행 금지시간 이후 군경이 민가에 난입해 욕을 하거나 새총을 쏘는 등의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주민이 전했다. 일부 여성들은 군경이 지켜보는 앞에서 춤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얀마 나우는 민간인들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기 때문에 군부에 굴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양곤 주민은 "그들은 행인에게 욕을 하고 불시 검문을 한다. 돌을 던지기도 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군부의 시민 불복종운동(CDM) 참가자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군부는 해고와 체포, 강제 퇴거 등 다양한 방법으로 CDM 참가자를 압박하고 있다.

군정은 CDM 해산이 무산되자 최근 몇주간 CDM 지도자를 체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고 이들을 날조한 혐의로 투옥했다고 했다. 미얀마 나우는 초기 CDM을 주도했던 의료진도 면허 박탈 등 군정의 압력에 직면했고 적어도 46명이 체포됐고 300명이 수배 명단에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우대받는 승려들도 다수 체포됐고 군경이 반군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30개 마을에서 수만명이 피난길에 올라야만 했다고도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군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사제총 또는 사냥총 등으로 무장하고 군부와 충돌하면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소수민족 반군과 군부와 교전도 재개됐다. 군부는 소수민족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전투기와 전투헬기 등을 동원해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나우는 지난 28일 오전 마궤와 메이크틸라에 위치한 공군기지 2곳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공격 배후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군부는 같은날 기자간담회에서 마궤 기지 4발, 메이크틸라 기지 5발 등 일련의 로켓포 공격이 있었지만 피해는 경미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델타뉴스는 군인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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