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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人'

'배팅볼→153km 불펜 포식자' 장현식 "즐겁고 행복하다", KIA도 그렇다 [오!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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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IA 타이거즈 장현식이 투구하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즐겁고 행복하다".

KIA 타이거즈 우완 장현식(26)이 즐겁고 행복한 날들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이적후 거의 배팅볼급 투수였다. 그러나 해가 바뀌자 불펜의 포식자로 거듭났다. 극적인 변신으로 KIA 불펜의 기둥이 되었다. 투수로서 전성기를 맞이한, 거의 마무리급 필승맨이다.

장현식은 지난 29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2-2로 팽팽한 8회 마운드에 올랐다. 단 1볼넷만 내주고 4탈삼진을 곁들여 2이닝을 완벽하게 지웠다. 팀은 연장 11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다. 3연승을 질주했다.

구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직구 구속이 153km까지 올라왔고 슬라이더의 궤적이 훨씬 날카로워졌다. 포크까지 구사하면서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마치 마운드의 포식자처럼 타자들을 잡아냈다. 1세이브3홀드(1패), ERA 2.30을 기록중이다. 최근 10경기는 0.73에 불과하다.

벌써 14경기째 등판이다. 팀의 22경기 가운데 64%나 등판했다. 3경기 가운데 2경기에 마운드에 오르는 꼴이다. 시즌 초반 너무 많은 등판을 해 팬들의 걱정이 크다. 그러나 타선 침묵으로 연장전만 6번을 치르는 등 접전 상황이 이어지는 통에 오르지 않을 수도 없다.

작년보다 월등하게 좋아진 비결은 무엇일까? 힘을 뺏기 때문이었다. 장현식은 경기후 "오늘 경기도 평소와 다름 없이 힘 빼고, 던지는 순간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던지는 폼이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장현식은 이어 "이전에는 투구시 일찌감치 힘을 쓰는 경향이 있었다. 때문에 구속과 구위가 모두 좋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코치님들의 조언에 따라 릴리스 포인트에 힘을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구위와 구속 모두 좋아진 것 같다"고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작년 이적후 11.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제는 다르다. 없어서는 안되는 필승맨이 되었다. 선발이 아니어도 즐겁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투수를 준비했기에 시즌 초반까지 욕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팀에 도움이 되어 너무 행복하다. 지금 주어진 보직에 맞게 운동하고, 마음가짐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효율적으로 운동과 관리를 도와주시고 있어서 하루하루 즐겁게 던지고 있다. 지금 모습대로 시즌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완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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