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런· 삼진·볼넷 등 급증세
야구의 재미 줄어든다는 평가에
독립리그부터 새 규칙 적용 시도
메이저리그가 또 한 번 파격적인 실험에 나선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독립리그 파이오니어리그가 28일부터 리그 운영 관련 새로운 야구 규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용되는 규칙은 승부홈런치기와 지명대타, 지명대주자 제도다.
승부홈런치기는 기존 승부치기를 대신한다. 메이저리그도 지난해부터 연장 10회 때 선두타자 바로 앞 타순 타자를 주자 2루에 두고 이닝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도입했다. 투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파이오니어리그는 아예 연장 승부를 하지 않는다. 대신 올스타 전야제 때 펼치는 ‘홈런더비’를 통해 승패를 가린다.
승부홈런치기는 양 팀에서 타자 한 명씩을 골라 ‘서든데스 홈런더비’를 펼치는 방식이다. 주어진 공은 5개. 이 공으로 더 많은 홈런을 친 팀이 이긴다. 현행 승부치기에서 문제가 되는 ‘개인 기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명대타, 지명대주자 제도도 도입된다. 투수 자리에 들어가는 지명타자와는 다르다. 경기 중 대타가 필요한 상황에 대타를 쓰는 것까지는 기존 규칙과 같은데, 지명대타는 타석만 들어선 뒤 다시 경기에서 빠지고 원래 선수가 수비를 계속할 수 있는 방식이다.
수비에 능한 유격수·9번 타자 자리에 한 번 대타를 쓴 뒤 기존 선수가 남은 경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지명대주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빠른 주자를 한 번 썼다가 해당 이닝이 끝난 뒤 다시 빠지면 원래 선수가 다시 투입돼 남은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의 최근 실험은 ‘인플레이 상황’을 늘리는 게 목표다. 홈런, 삼진, 볼넷이 지나치게 늘면서 야구의 재미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저리그는 애틀랜틱 독립리그와 함께 여러 실험을 진행 중이다.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거리를 늘려 타자에게 조금 더 유리하게 만들었고, 선발 투수가 던질 때만 지명타자를 쓸 수 있는 규칙도 실험 중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베이스 크기를 늘리고, 1루 견제를 한 타석당 두 번만 하게 하는 등의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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