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고스캐피털이 위치한 곳으로 알려진 뉴욕시 7번 애비뉴 888번지의 건물 © 로이터=뉴스1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국계 빌 황의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세계 각 투자은행의 손실이 최소 100억달러(약 11조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피해 규모가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스위스 UBS는 1분기에 아케고스 관련 손실이 7억4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는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손실이 55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노무라의 오쿠다 겐타로 최고경영자(CEO)은 아케고스와 연관된 포지션 97%를 청산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위험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태로 총 29억달러의 손실을 예상, 이 가운데 23억 달러는 2020/2021 회계연도 실적에 반영됐다. 앞서 노무라는 최대 20억 달러 손실을 예상했는데 손실 규모가 더 컸다.
아케고스와 거래한 담당자들에 대한 문책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무라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은행이 빌 황 아케고스 회장을 상대했던 책임자를 면직시켰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회사의 CEO도 새롭게 임명했다.
UBS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6억달러를 웃도는 규모지만, UBS는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에 따른 손실로 수익이 7억74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UBS는 올해 1분기에 아케고스 관련 자산을 모두 청산해 2분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이 설립한 가족재산운영회사(패밀리 오피스) 아케고스는 지난달 말 마진콜(추가 증거금요구)을 맞추지 못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선언했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빌려줬던 월가 대형은행들은 아케고스가 보유했던 주식을 강제청산하며 대거 내다 팔아 치웠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먼저 블록딜(대형 매매거래) 형태로 주식을 팔아치워 큰 손실을 피했지만 노무라, 크레디트스위스, UBS는 미적거리다 이미 떨어진 가격에 주식을 팔게 되어 손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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