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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 합의 무효화되나…미얀마 군부 "상황 안정되면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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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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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 및 행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 회의에서의 즉각적 폭력 중단 합의에 민 아울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이 동의했음에도 미얀마 군경의 체포와 구타가 멈추지 않자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1.04.27./사진=[양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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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시위자에 대한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명시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합의를 백지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군부는 이날 관영 매체를 통해 성명을 내고 "상황이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면 (아세안의) 건설적인 제안을 주의 깊게 고려하겠다"며 "이 제안이 군부의 로드맵을 촉진하고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이 군부에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요구했지만 정작 군부는 상황이 안정된 뒤에야 이를 검토하겠다고 조건을 단 것이다.

스콧 마르시엘 전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아세안은 미적거려선 안 된다. 이 제한적인 합의마저 군부는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긴급한 후속 조치와 지연에 따른 비용이 부과돼야 한다. 미얀마에서 아무도 군부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고 썼다.

앞서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미얀마에서 벌어진 대규모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 군부의 즉각적인 폭력 중단 △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대화 △ 아세안의 대화 중재 △ 인도적인 지원 △ 아세안 특사와 대표단 방문 등을 합의했다.

이 자리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도 참석해 국제사회의 눈길이 쏠렸지만 합의에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아세안 합의 이틀 만인 전날 미얀마에선 군경의 총격으로 시위대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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