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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논란'보다 기성용을 힘들게 한 '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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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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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기성용은 성폭행 논란보다 투기 의혹이 터진 걸 더욱 힘들어했다.

기성용이 선발로 출장한 FC서울은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에서 수원FC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서울은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렸다.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기성용은 수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또 다른 악재를 맞이했다. 기성용은 2016년 스완지 시티에서 뛰고 있을 당시 광주의 한 농지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경찰청은 기성용과 아버지인 기영옥 전 부산아이파크 대표이사를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토지 매입이 투기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서울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이지만 이번 시즌에만 좋지 못한 사건만 2건이 터지고 말았다. 개막전을 앞두고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고, 이번에는 땅 투기 의혹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두 악재를 대하는 기성용의 모습에는 사뭇 차이가 있었다.

전북현대와의 개막전이 끝난 뒤 기성용은 자진해서 인터뷰를 요청했고 성폭행 논란으로 생긴 답답함을 분노라는 감정을 통해 표현했다. 반면 투기 의혹이 터진 후 인터뷰에 나선 기성용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모습이었다. 단순히 또 논란이 터져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굳게 지니고 있던 신념과 위배되는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기성용이 유난히 힘들어했던 건 돈과 관련된 의혹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기성용은 투기 논란이 터진 뒤 23일 개인 SNS를 통해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선 기성용은 "지난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 여러 생각이 있었고, 그동안 인생에 있어서 가장 조심하고,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지난 사건들보다 많이 힘들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담담하게 입장을 전한 기성용의 메시지는 하나였다. 불법적인 방식으로 이익을 취하는 행동을 했다면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것. 그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불법적인 걸로 인해서 이익을 취하게 된다면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돈에 대해서 불법적이라도 가치를 두고 살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을 했었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사회나 어려운 분들에게 도울 수 있다면 그런 분들을 돕고 싶은 게 제 솔직한 마음이다. 저란 사람이 그렇게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개인적인 불찰로 인해서 저를 응원해주고 사랑을 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루 빨리 모든 일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를 받고 모든 부분을 책임지려고 하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 역시도 답답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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