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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의 2020시즌은 최악이었다. 3월11일 스프링트레이닝 훈련까지는 매우 순조로웠다. 그러나 3월12일(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홀로 미국으로 건너간 김광현에게는 더욱 고달픈 시간이었다.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했고 야구는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었다. 이 때 그에게 큰 힘이 되준 선수가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39)였다.
웨인라이트는 지역 봉사와 선행에 모범을 보이는 선수에게 시상하는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주인공이다. 2005년 데뷔 후 세인트루이스 한팀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시되는 포수
24일(한국 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김광현이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즌 2번빼 선발등판 투구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주리)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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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디에르 몰리나와 17년 한솥밥을 먹고 있는 사이다. 3회 내야안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작성했을 때 더그아웃에서 가장 반기고, 축하했던 선수도 웨인라이트였다. 김광현에게는 자상한 동료이면서 큰 형같은 버팀목이다.
24일 김광현은 부시스타디움에서 2021년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해 미국 MLB 무대를 밟았지만 처음 겪는 생소함이었다. 첫 관중, 첫 안타, 최다 삼진 8개, 혼신의 힘을 다한 1루 전력질주 등. 기자들과 마이크 실트 감독은 전력을 다하는 허슬플레이에 매우 감동받아 칭찬 일색이었다. ‘미스터 스마일’의 표정은 이 질문에 더 환해졌다. 김광현의 인터뷰를 들으면 매우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식이 없다.
지난해 비록 단축일정의 시즌이었지만 3승 평균자책점 1.62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 올해 잘해야겠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고 털어 놓았다.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지난해 성적이 ‘플루크(fluke)’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한 게 오히려 허리 부상으로 엎어졌다. 결국 개막을 부상자명단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2일 개막 후 18일 만에 데뷔전을 치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첫 경기는 3이닝 3실점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이런 걱정속에서 시즌 2번째 등판은 기대를 뛰어 넘었다. 5.2이닝 동안 볼넷없이 삼진 8개를 빼앗고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에게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을 뜻한다. 세인트루이스 전담방송 중서부 밸리 스포츠 돈 맥래플린 캐스터는 6회 닛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 전 “김광현의 가세와 신시내티전과 같은 피칭으로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3회 내야안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루에서 웃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주리)|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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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전 압도적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 팀으로 꼽혔다. 안정된 마운드에 3루수 놀란 아레나도를 트레이드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반에 선발진의 부진으로 승률 5할의 반타작 승부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선두로 나선 밀워키 브루어스는 브랜드 우드러프(1.96), 코디 번스(0.67) 쌍두마차에 애드리언 하우저(3.32), 프레디 퍼랄타(2.45), 브렛 앤더슨(4.15)이 기대 이상이다. 공격은 슬럼프와 사이클이 있지만 안정된 마운드는 페넌트레이스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24일 현재 평균자책점에서 밀워키는 3.37(MLB 6위),세인트루이스는 4.53(23위)이다. 선발에서는 큰 격차를 보인다. 밀위키 2.26(1위), 세인트루이스 5.04(26위)다. 우승 후보로 꼽힌 세인트루이스가 초조할 수 밖에 없다.희망적인 점은 20일~22일 3경기 연속 잭 플래허티-애덤 웨인라이트-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것. 김광현에서 4연속 퀄리티스타트가 무산됐지만 실트 감독은 2번째 등판이라 85개 투구에서 일찍 교체했다. 김광현은 일단 신시내티전 승리로 심리적 부담감은 벗어났다. 승패를 떠나 퀄리티스타트가 김광현의 가치를 평가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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