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10개 회원국이 미얀마의 ‘폭력 중단’에 합의한 지난 24일에도 미얀마에서는 유혈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전날 중부 만달레이 지역의 찬미야타지 마을에서 한 청년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 군경이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검문에 나서자 한 청년이 군경의 주의 분산을 위해 도로에서 타이어에 불을 질렀고 군경은 사격을 가했다.
인근 마하 아웅미아이 마을에서도 반군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군경이 사격을 가해 20살 청년이 등과 가슴에 총상을 입었고 5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시민들은 현장에서 소총 개머리판으로 마구 두들겨 맞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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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네피도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군경이 이곳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50세 시민을 붙잡은 뒤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성명을 내고 군부를 비판했다. 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지금까지 748명이 숨지고 3389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얀마 사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 회원국 대표들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미얀마를 대표해서는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참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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