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대회 3라운드 경기 장면. /Getty Imag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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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고진영(26)의 시즌 첫 우승은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출전 대회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대회 과정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고진영이 한국시간 25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약 16억 7,000만 원, 우승상금 22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3라운드를 15언더파 단독 2위로 마쳐 시즌 첫 우승 기대감을 높였으나, 최종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하면서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올 시즌 5번째 출전대회에서 공동 3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첫 출전 대회인 게인브릿지 챔피언십 4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컷 탈락, 기아 클래식 단독 4위,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7위가 올 시즌 고진영의 성적이다.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3개를 범하면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67-65-66-72)를 써냈다.
우승컵은 캐나다의 골프 영웅 브룩 헨더슨(24)에게 돌아갔다. 선두 제시카 코다(미국)와 4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브룩 헨더슨은 제시카 코다와 고진영이 고전하는 사이 홀로 4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69-65-67-67)의 성적이다.
2019년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던 헨더슨은 2년만에 승수를 추가, 개인통산 10승으로 두자릿수에 들어섰다.
브룩 헨더슨의 대회 3라운드 경기 장면. /Getty Images 제공. |
승부는 철저하게 그린 주변에서 갈렸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윌셔 컨트리클럽은 전장이 비교적 짧은 대신 그린 주변이 까다롭게 설계됐다. 그린 주변에는 구불구불한 언덕이 있고, 핀은 언덕이 만들어낸 경사면에 꽂혀 있었다.
선수들이 그린 주변까지 가는 길은 순탄했지만 그린 주변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간의 결과 차이가 매우 컸다. 헨더슨이 경기가 잘 풀린 경우라면 고진영은 후자였다.
두 선수의 명암을 보여주는 장면이 파3 12번 홀에서 나왔다. 둘 다 티샷 실수가 있어서 온 그린에 실패했다. 고진영은 설계자가 의도한 ‘언덕의 함정’에 빠져 파 세이브도 못하고 타수를 잃었다. 헨더슨도 온그린에 실패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핀 공략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위치에 있었다. 게다가 행운까지 따라 핀 방향으로 올린 공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기까지 했다.
둘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이후에도 찾아오지 않았다. 경기 내내 고전을 피하지 못했던 제시카 코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2위가 됐고, 고진영은 호주의 한나 그린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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