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작년 4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차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국민생활을 지원하고 소비 경기도 살리기 위해 특별정액급부금으로 1인당 10만 엔(약 100만 원)씩 나눠줬다.
이를 위해 사용된 예산은 12조8천억 엔(약 133조원)에 달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과 호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이 가계부 앱인 '머니 포워드 ME' 이용자 23만 명의 작년 3~11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10만엔 가운데 소비 목적으로 사용처가 명확하게 판단된 액수는 1인당 평균 6천 엔에 불과했다.
여기에 현금자동인출기 인출분을 더한 소비 추정액은 약 1만6천엔, 타인 계좌 송금액 등까지 합친 소비 총액은 약 2만7천 엔으로 추산됐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10만 엔의 재난지원금 가운데 7만엔 이상이 저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최고액 1만 엔권 지폐.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소득 수준(4단계)별로는 연간 수입이 235만엔(약 2천400만원) 이하로 가장 낮은 분위에 속하는 저소득층은 재난지원금을 받은 후의 소비 증가액이 다른 계층에 비해 50%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저소득층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정책 취지에 맞게 사용했지만,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저축으로 돌린 경향이 강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을 때 소비촉진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그 지적이 맞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수치로 입증됐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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