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보도 "미얀마군, 한 곳도 탈환 못 해…1개 대대 전멸도"
카친독립군(KIA)이 훈련하는 모습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소수 카친족 반군이 군부 쿠데타 이후 공세에 나서 정부군 기지 최소 10곳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23일 소식통을 인용, 카친독립군(KIA)이 쿠데타 이후 지난달 초부터 북부 카친주의 파칸,모가웅,웨잉모,푸타오,타나이 지역은 물론 샨주에서도 군 기지와 경찰 주둔지를 급습했다고 전했다.
카친주 주도 미치나의 한 소식통은 "KIA가 소규모를 포함해 10곳가량의 군 기지를 급습해 점령했다"면서 "이 중 일부는 그대로 차지하고 있고, 계속 유지하지 못하는 기지는 불을 질러 현재 아무도 주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얀마군이 KIA에 빼앗긴 기지 중 어느 곳도 탈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KIA의 공보 장교인 노 부 대령도 지난 21일 "KIA가 군부가 차지하고 있던 기지 몇 곳을 차지했다"고 확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KIA측에 따르면 미얀마군 공격은 중국 국경 인근 모마욱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알로 붐 기지를 재탈환하는 데 집중돼 있다.
카친족 반군인 카친독립군(KIA) 병사들(자료사진) |
실제로 지난 11일 이후로 KIA 8·9여단이 장악한 이 기지를 다시 빼앗기 위해 여러 차례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KIA측은 이 과정에서 대대장을 비롯해 수백 명의 미얀마군이 사망했으며, 최소한 한 개 대대가 전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얀마 나우는 이같은 피해자 규모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카친주 주민들은 지난 2011년 17년간의 휴전 협정이 파기된 이후로 KIA는 대체로 방어적 차원에서만 미얀마군과 충돌해왔지만, 2월 쿠데타 발발 이후로는 미얀마군을 상대로 공세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칸 지역의 한 주민은 "KIA가 과거 자신들이 차지했었던 지역들을 공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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