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혈 사태 ‘내정 문제’ 입장 재확인…불간섭 촉구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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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4일 개최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정상회의가 미얀마 위기 극복을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다음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은 이번 회담이 미얀마 사태가 ‘연착륙’하기 위한 좋은 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정상회의에 국가수반 자격으로 참석한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왕 부장은 이날도 미얀마의 유혈 사태가 ‘내정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가 낸 성명에서 왕 부장은 “외부로부터의 부적절한 개입은 피해야 한다”며 “외국에 의해 맹목적으로 강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국가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악화시켜 지역 불안정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며 “중국은 아세안과 긴밀히 소통하고, 미얀마와 관련해 섣불리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얀마에 대해 징벌적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아세안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를 압박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벌써 나온다.
21일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에 이어 22일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외교장관을 대신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얀마를 제외한 9개 회원국이 한목소리로 유혈사태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 을 군부에 촉구해도 될까 말까 한 판에, 이미 두 명의 정상이 국내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미얀마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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