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업하는 KCC 송교창 |
(전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가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부터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올 시즌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프로농구 최초 고졸 출신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쥔 송교창(25·198㎝)이 갑작스러운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21일 전주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PO(5전 3승제) 1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송교창이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통증을 느껴 뛰지 못한다. 오늘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전날 오전 훈련을 소화한 뒤 전주로 이동했는데, 이후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던 중 발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영상을 찍는 등 검진을 했지만, 연골이나 인대 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풍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전 감독은 "(출전)의지가 강해서 밤늦게 진통제 주사도 맞았다. 오늘 아침에 나와서 테이핑을 하고 시도해봤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라며 "최선을 다했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중요한 시합이고 본인도 MVP로서 남다른 각오로 경기를 기다렸을 텐데 본인도 나도 안타깝다"고 전했다.
'에이스'가 첫 경기부터 결장하는 불운을 맞았지만, 전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전 감독은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선수 한 명이 이탈했다고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상규와 송창용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 라건아도 자신 있게 맡겨달라고 해서 믿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에서 전자랜드에 한 수 잡아주려고 한다.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한다. 나도 자신이 있다"며 "우리가 오랜만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 잘 풀리지 않을 것에 대비해 여러 패턴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몸이 풀리고 흐름을 잡으면 좋은 경기를 할 거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KCC의 새 외국인 선수 조 알렉산더(35·203㎝)는 이날 짧게나마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달 9일 자가격리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한 알렉산더는 2008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지명돼 밀워키 벅스에서 데뷔했고, 2010년에는 시카고 불스로 이적했다.
2011년부터는 유럽에서 주로 뛰었고, 최근엔 이스라엘 리그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전 감독은 "알렉산더는 내 스타일대로라면 플레이오프에 투입할 수는 없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 하지만 라건아가 쉴 때 2∼3분 정도는 투입할 생각이 있다. 긴 시간을 뛰는 건 무리다"라고 설명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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