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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 참패에도 친문·강경파 선택… 쇄신론 지고, 文心 경쟁 시작

조선일보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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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 참패에도 친문·강경파 선택… 쇄신론 지고, 文心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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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협치보다 개혁”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16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親文) 강경파로 꼽히는 윤호중 의원이 당선되면서 여당의 입법 일방통행이 가속화 할 전망이다. 4·7 보궐선거 패배 후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론과 함께 친문 2선 후퇴론 등이 나왔지만, 차기 지도부에 친문과 강경파 의원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

이날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승리한 윤 신임 원내대표는 친문 86그룹(19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맏형 격이다.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협치와 개혁을 선택하라면 개혁을 선택하겠다”고 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강경파로 통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야당의 반발 속에서 공수처법과 공정거래3법, 임대차3법 처리 등을 강행했다. 또 선거 과정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쓰레기는 분리수거해야 한다”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윤 의원은 이날 선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지도부와 협의해 검찰개혁 추진 절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견 발표에서도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개혁하라고 180석 승리를 만들어준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많은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여당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개혁 입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이 “야당과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의치 않으면 180석에 가까운 의석 수를 앞세워 입법을 강행하는 행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싹쓸이 하고 있는 원구성 협상 문제를 놓고도 “몇자리를 양보한다고 우리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 자세만 가지고 국민이 우리를 평가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이날 “이미 작년에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 됐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졌다”며 재협상 관측에 선을 그었다.

지난 8일 김태년 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한 뒤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지난 8일 김태년 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한 뒤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조선일보DB


민주당에선 4·7 선거 패배 후 초선의원과 재선, 중진 의원 등 여러 그룹에서 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 민심에 둔감했다”는 반성문도 수 차례 나왔고, 전임 김태년 원내대표 지도부는 총사퇴까지 결의했다. ‘변해야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의원들 사이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원내대표가 당선된 데 이어 15일 마감된 최고위원에도 친문과 강경파 의원들 다수가 후보로 등록했다. 친(親)조국 성향 김용민 의원도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해내야 할 역사적 의무가 있다”라며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이밖에 3선의 전혜숙 의원, 재선 강병원·서삼석·백혜련, 초선 김영배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 최종 입후보했다.


당 일각의 반성과 성찰 움직임이 친문 강경파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당내 ‘진문(眞文)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다음 달 2일 치러질 당대표 선거에서도 각 후보들이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의식해 조국 사태와 문자 폭탄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자 면면이 대부분 친문이라 쇄신 경쟁보다는 선명성 경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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