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과 애틀랜틱리그 제휴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에서 올해 두 가지 중요한 실험을 한다.
MLB 사무국은 먼저 지명 타자와 선발 투수 교체를 연계하는 '더블 후크'(Double-Hook)를 올해 애틀랜틱리그 시즌 내내 적용한다고 1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아울러 홈 플레이트에서 마운드까지 거리를 현행 60피트 6인치(18.44m)에서 61피트 6인치로 약 0.3m 연장하는 실험도 하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더블 후크는 선발 투수를 교체한 팀은 그 시점부터 남은 경기에 지명 타자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이러면 지명 타자 자리에 대타 또는 구원 투수를 써야 한다.
MLB 사무국은 더블 후크가 지명 타자를 활용하는 아메리칸리그와 지명 타자를 쓰지 않고 투수를 타석에 들어서도록 하는 내셔널리그의 잠재적 타협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 제도를 실험하는 건 선발 투수의 가치를 좀 더 높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빅리그 선발 투수의 이닝을 살폈더니 7이닝에 못 미친 경우가 90%에 육박했다고 한다.
지명 타자와 연동하는 더블 후크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많은 팀이 좀 더 경기를 유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운드 거리를 늘리는 실험은 혁명에 가깝다.
홈에서 마운드까지 거리는 야구 초창기인 1845∼1880년 45피트(13.72m), 1881∼1892년 50피트(15.24m)를 거쳐 1893년부터 60피트 6인치(18.44m)로 130년 가까이 유지됐다.
MLB 사무국은 투수들의 공을 타자들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마운드 거리를 0.3m 연장하기로 했다. 이러면 투수들의 빠른 볼 위력은 반감된다.
지난해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3마일(150.11㎞)이었다.
투수가 지금보다 0.3m 뒤에서 던지면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떨어져 현재 마운드에 던지는 시속 91.6마일(147.38㎞)과 비슷한 속도감을 보인다고 한다.
MLB 사무국은 탈삼진율이 2005년 타석당 16.4%에서 2020년 23.4%로 1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자 개선책으로 마운드 거리 연장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1892년 삼진율 8.5%, 평균 타율 0.245이던 수치가 마운드 거리를 늘렸더니 이듬해 5.2%, 0.280으로 각각 줄거나 크게 올라간 역사적인 자료도 곁들였다.
MLB 사무국은 독자 운영되는 애틀랜틱리그와 2019년 3년 제휴에 합의하고 로봇 심판과 같은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제도를 실험하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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